최종편집 2024-03-29 17:52 (금)
송재호, 4.3추념식 대통령 참석 요청 발언 ‘논란’
송재호, 4.3추념식 대통령 참석 요청 발언 ‘논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0.04.09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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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철‧고병수‧박희수 등 다른 후보들 일제히 비판 쏟아내
미래통합당 제주도당 “허위사실 유포 아니면 선거 개입”
송재호 후보(더불어민주당)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2일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입구 유세차량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 미디어제주
송재호 후보(더불어민주당)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2일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입구 유세차량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후보(제주시 갑)가 문재인 대통령의 4.3 추념식 참석이 자신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한 발언 때문에 다른 후보 진영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7일 제주시 민속오일시장 유세 중 자신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4월 3일 제주에 와서 유족 배‧보상을 위한 4.3특별법 개정을 제주도민과 대한민국 국민 앞에 약속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발언 때문이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열린 제72주기 4.3 추념식에 참석,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생존해 있을 때 기본적 정의로서의 실질적 배상과 보상이 실현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정치권에 4.3특별법 개정안을 조속히 처리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추념식 발언을 송 후보 자신이 요청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송 후보의 이같은 발언이 사실이라면 문 대통령의 총선 개입 시비가 불거질 수 있고, 사실이 아니거나 과장된 발언이라면 허위사실 공표가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송 후보 스스로 논란을 자초한 셈이 됐다.

더구나 송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문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재임 중 두 차례나 4.3 추념식에 참석한 의미를 퇴색시켜버린 것 아니냐는 도민사회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에 다른 후보 진영과 도내 정치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미래통합당 장성철 후보는 “송 후보의 망언은 제주4.3이라는 도민의 아픔과 관련해서조차 자신의 선거를 위해 대통령까지 끌어들인 것으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장 후보는 “제주4.3 영령과 희생자들을 크게 모욕한 것으로 국가와 국민, 도민을 위해 엄정 중립의 자세로 선거운동 기간에 임해야 할 대통령을 자신을 위해 이용한 듯한 송 후보의 망언은 최소한의 양식도 갖추지 못한 일”이라며 송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청와대와 민주당 중앙당, 제주도당의 분명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한편 선관위와 수사기관이 선거법 위반 여부를 즉각 조사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정의당 고병수 후보 대변인도 송 후보의 발언을 문제삼고 나섰다.

고 후보측 김우용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송 후보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송 후보가 대통령의 동선과 메시지를 사전에 조율할 수 있다는 것처럼 들린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빌미가 된 최순실이 연상될 수밖에 없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고 후보측은 “송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송순실이냐”고 신랄하게 꼬집은 뒤 “낙하산 후보도 모자라 ‘평화와 인권이 밥 먹여주느냐’, 성매매 특별법 비판적 발언에 이르기까지 송 후보에 이번 선거에서 보여준 모습은 실망 그 자체이자 또다른 적폐에 불과하다”며 4.3 유족과 도민들에게 사과하고 후보직을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무소속 박희수 후보도 이날 오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 대통령의 4.3 약속이 자신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는 송 후보의 발언은 명백한 허위사실 공표”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선거 개입을 했을 리 없고 제주4.3을 정쟁화하지 말자고 한 송 후보가 정작 문 대통령까지 끌어들이며 4.3을 정쟁화하는 것은 마치 악어의 눈물을 보는 듯하다”며 “허위사실을 공표한 송 후보에 대해 즉각 고발 조치해 법의 준엄함을 보여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래통합당 제주도당 선거대책위도 성명을 내고 “4.3의 완전한 해결을 바라는 희생자와 유족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망언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미래통합당 선대위는 “현 상황에서 송 후보의 망언은 허위사실 유포이거나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 개입 둘 중 하나임이 명백하다”면서 청와대의 명확한 해명을 요구했다.

통합당 제주도당 선대위는 이어 민주당에 “송 후보를 제명하는 것만이 들끓는 국민적 여론 악화를 수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앙당에 대통령의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단 구성을 제안하고 관련 의혹을 규명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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