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3:40 (금)
“제주 마늘 값 폭락 ‘산지폐기’ 능사 아니…근본 대책 마련해야”
“제주 마늘 값 폭락 ‘산지폐기’ 능사 아니…근본 대책 마련해야”
  • 이정민 기자
  • 승인 2020.03.18 13: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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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대정 마늘 농가 18일 기자회견
회견장 밭 전체 기계로 ‘갈아엎기’도
“정부 수매도 현실에 맞게 앞당겨야”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 대정·안덕 마늘 농가들이 밭에 심은 마늘을 갈아 엎으며 산지폐기를 통한 일시적인 가격 보장이 아닌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안덕면농민회와 대정읍농민회, 안덕면여성농민회, 제주마늘생산자협회준비위원회, 제주마늘생산자협회 안덕면지회 등은 18일 서귀포시 안덕면 감산리 소재 마늘 밭에서 '제주 마늘 산업을 살리기 위한 대책 수립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안덕면농민회와 대정읍농민회, 안덕면여성농민회, 제주마늘생산자협회준비위원회, 제주마늘생산자협회 안덕면지회 관계자들이 18일 서귀포시 안덕면 감산리 마늘 밭에서 마늘 산업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안덕면농민회와 대정읍농민회, 안덕면여성농민회, 제주마늘생산자협회준비위원회, 제주마늘생산자협회 안덕면지회 관계자들이 18일 서귀포시 안덕면 감산리 마늘 밭에서 마늘 산업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이들은 “올해산 마늘 가격 폭락이 예상되며 정부 지원 아래 농가들로부터 산지폐기 신청을 받아 시행하고 있다”며 “농가 입장에서 산지폐기로 가격 보장을 실현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제주산 마늘 생산 예상량은 3만t으로 지난해 3만5000t에 비해 줄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전년 대비 생산 면적이 2%(487ha) 가량 늘어난데다 농협 수매가도 지난해 1kg당 3000원에서 올해는 2500원으로 떨어졌다.

이들은 이에 따라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농산물 가격 하락 때마다 농민들의 과잉 생산에만 초점을 맞추고 책임을 떠넘긴다”며 “입으로만 농업을 ‘생명산업’이라고 외치면서 정작 하는 행태는 ‘농업포기’로 일관한다”고 주장했다.

제주 안덕 및 대정 마늘 재배 농민들이 18일 마늘 산업 대책 촉구 기자회견 뒤 마늘 밭에서 예초기 등을 이용해 산지폐기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제주 안덕 및 대정 마늘 재배 농민들이 18일 마늘 산업 대책 촉구 기자회견 뒤 마늘 밭에서 예초기 등을 이용해 산지폐기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제주도정에 대해서도 “고작 농협 수매 결정 물량에서 채소가격안정자금 10억원 정도를 부담하며 제주 마늘 산업을 지키기 위한 대책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힐난했다.

이어 “정부 대책만 바라보며 수수방관 하지 말고 별도의 비계약 물량에 대한 수급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며 “안정된 제주 마늘 산업 대책 수립은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기본법 제4조에 따른 제주도정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부가 올해산 마늘에 대해 수매 대책을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며 “지난해산 수매 마늘을 전량 폐기해야 지금의 혼란을 막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남근 안덕면농민회장은 “산지폐기로 가격이 안정화되는 게 아니다”며 “마늘 산업 전반에 대한 보호 및 육성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 수매 시기가 9~10월께인데 제주 마늘은 5월 말에서 6월 초면 수확이 끝난다”며 “저온저장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제주 마늘의 경우 정부 수매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늘 재배 농민이 18일 서귀포시 안덕면 감산리 마늘 밭에서 기계로 마늘을 폐기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마늘 재배 농민이 18일 서귀포시 안덕면 감산리 마늘 밭에서 기계로 마늘을 폐기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이들은 기자회견 뒤 예초기와 기계 등을 이용해 해당 밭에 심은 마늘을 모두 폐기했다.

한편 제주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미디어제주>와 통화에서 “전국적으로 과잉 생산이 예측돼 정부가 채소가격안정제를 통해 사전 면적 조절을 하는 상황”이라며 “도정도 단계적으로 작황을 보면서 대책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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