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일대 황칠나무 자생지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전범권)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제주 황칠나무 자생지를 보존하고 불법 채취로 인한 유용자원 소실을 막기 위해 납원읍 하례리 산 1-9에 있는 황칠나무 자생지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2016년 서귀포시 상효동과 남원읍 하례리 일대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데 이어 황칠나무에 대한 포괄적인 자생지를 보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황칠나무는 천연 계곡림에서 드물게 분포하는 수종으로, 오랫동안 전통 도료(황금색 칠/黃漆)로 활용돼 왔다. 또 간 기능 개선과 혈액순환 촉진, 항암 효능 등 유용성분이 알려지면서 불법 수액 채취로 인해 국내 자생지 피해와 집단의 지속적인 감소가 보고돼 왔다.
이번에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은 천연림에 가까운 상록활엽수림이 발달한 국내 최대 규모의 황칠나무 자생지 중 한 곳으로, 붉가시나무와 동백나무 등이 함께 자생지를 이루고 있다.
특히 황칠나무 집단이 어린 개체에서부터 고른 연령구조를 보이고 있어 집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최병기 박사는 “유용산림자원인 황칠나무의 공익적 가치를 높이고 안정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자생지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지정을 통해 불법 채취로 인한 자생지 훼손을 방지하고, 황칠나무의 경제적 가치가 지역사회로 환원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산림청 서부지방산림청은 제주지역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제주국립산림생태관리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