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 이동한 뒤 귀국 항공편 이용 방안도 피력
상하이 직항 노선 운영 춘추항공 8일부터 운항 중단
中 “현재 상황 파악 단계…항공사 등과 연락하는 중”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중국인 제주 불법 체류자들이 6일 중국총영사관으로 몰려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불안감을 느낀 이들이 귀국하기 위한 항공편 마련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이날 오전 제주시 도남동 소재 중화인민공화국주제주총영사관 앞에는 중국인 200~300여명 가량이 몰렸다.
대부분 무사증으로 제주에 와 체류기한을 넘긴 불법 체류 신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중국주제주총영사관 앞에서 자신들이 돌아갈 항공편 마련을 요구했다.
현재 제주와 중국을 잇는 항공기 직항은 춘추항공 뿐으로, 하루 1편이 상하이를 오가고 있다.
중국으로 떠나길 원하는 중국인들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제주가 아닌 다른 지방으로라도 이동할 수 있는 방안 마련도 피력했다.
서울이나 인천으로 이동한 뒤 중국으로 향하는 항공편을 이용해 우리나라를 떠나겠다는 것이다.
무사증으로 제주에 온 이들이 허가 없이 다른 지방으로 이동하는 것은 현행법상 불법이기 때문에 영사관 측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것이다.
현장에서 이들의 목소리를 수렴한 제주화교화인연합회 관계자는 "이 친구(불법 체류 신분 중국인)들이 출입국·외국인청으로부터 자진출국을 이미 확인받아 비행표를 예매하고 숙소나 직장 등을 다 정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출국하려는데 갑자기 비행기가 취소해 황당해 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여기(중국주제주총영사관)에 도와달라고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제주~중국(상하이) 노선을 유지하고 있는 춘추항공도 7일까지만 제주 직항 노선을 운영하고 8일부터는 임시 중단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중국제주총영사관 관계자는 <미디어제주>와 통화에서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단계로, 항공사 측과 연락 중에 있다"며 "더 구체적인 정황을 세세하게 밝히기는 어렵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법무부는 자진출국하는 불법체류 외국인의 이동 동선 최소화를 위해 오는 11일부터 '온라인 사전신고제'를 도입,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