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국 경유해야 하는 상황 비용 부담 상당
해경 송입업체 통해 현지 가족 의향 파악중
道 입도 시 이동 편의·체류비 지원 등 검토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지난 4일 제주 우도 남동쪽 74km 해상에서 화재로 침몰한 307해양호(29t, 승선원 8명) 선원 중 실종된 베트남 선원 가족들의 제주 방문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우리나라와 베트남을 잇는 여객기 직항 노선이 오는 7일부터 끊기기 때문이다.
5일 항공 및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6일 이후부터 베트남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대한항공은 지난 4일 이후부터 중단됐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은 이미 베트남 노선 운항을 임시 중단했고 베트남항공도 5일부터 우리나라를 오가는 여객기 운항을 중단했다.
현재 남아있는 베트남 저비용항공사인 비엣젯항공도 오는 7일부터 한국 노선 운항을 임시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와 베트남간 항공기 직항 노선은 오는 7일부터 모두 중단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307해양호 사고로 실종된 베트남인 선원 5명의 가족이 제주를 찾기 위해서는 제3국을 경유해야 하는 실정이다.
제3국 경유 시 직항 노선보다 비용이 더 들어 실종 선원 가족들의 부담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실종 선원을 수색 중인 제주해경은 지난 4일 주한베트남대사관을 통해 베트남 선원들의 사고를 통보하고 가족의 의향을 파악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방문 일정 등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관계자는 "선원공급을 하는 '송입업체'를 통해 실종 선원 가족의 의중이나 의향을 파악 중"이라며 "아직 입국 계획이 나온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해서 접촉 중이며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항공기 직항이 없어지기 때문에 구체적인 것은 조금 더 있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직항 노선이 없다면 제3국을 경유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해경과 정보를 공유하며 실종 베트남 선원 가족 입도 시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항공편 지원은 안 되더라도 도내 체류 기간 비용 지원을 생각하고 있다.
재주도 관계자는 "실종 선원 가족이 제주에 온다면 사고 현장 방문을 위한 이동 편의와 숙박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체류비 지원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서귀선적 연승어선인 307해양호는 한국인 3명, 베트남인 5명 등 8명을 태우고 있었고 사고 당시 한국인 선장(59)과 갑판장(47)만 구조돼 한국인 1명, 베트남인 5명 등 6명의 선원이 실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