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문화제 풍수해 이겨낸 도민화합의 장으로 승화
탐라문화제 풍수해 이겨낸 도민화합의 장으로 승화
  • 김대훈
  • 승인 2007.10.04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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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김대훈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과장

제46회 탐라문화제가 막을 올립니다.

이번 탐라문화제는 풍수해를 이겨내는 도민 화합의 장(場)으로 승화하기 위해 검소하게 치를 계획입니다.

예기치 않은 제11호 태풍 ‘나리󰡑가 할퀴고 간 후 사방에서 체념 섞인 한숨이 터져 나왔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자원봉사자와 군인, 경찰, 공무원 등 연인원 10만 명이 넘는 인력이 연휴를 반납하고 나선 피해복구 작업이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기업, 종교,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의 수재의연금이 130억원을 넘어서면서 수마로 입은 상처가 점차 아물고 있습니다.

'느영나영, 모다들엉' 팔을 걷어 부친 수해 복구 현장에는 잃어버렸던 생기가 되살아나고, 어떤 재난도 함께 하면 극복해 낼 수 있다는 제주사람의 자신감과 저력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우리 제주도민들은 수해복구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에도 추석 연휴를 앞두고 "안심 허영 제주로 오십서"라며 관광객 유치에 열심이었습니다.

관광객과 귀향객들의 발길이 끓길 경우 가뜩이나 안 좋은 제주경기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태풍의 강습으로 아뜩했던 9월을 이겨내고 10월 결실의 계절의 문턱에 맞닥뜨려 있습니다.

먼저 탐라문화제가 제주의 10월을 알릴 것입니다. 아득한 역사를 영위하는 동안 거친 풍파와 삶의 시련이 모질었지만, 창조의 지혜와 개척의 정신으로 땅과 바다를 갈고 씨뿌려 복지터전을 일구어 온 제주인들의 기상을 기리는 마흔 여섯 번째의 탐라문화제가 바로 그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이 난리에 무슨 축제냐고 지적할 수도 있지만, 탐라 천년을 내려오면서 빚어진 탐라문화의 커다란 향불을 끄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게 도민들의 바람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도는 태풍의 시련을 딛고, 도민의 아픔을 훌훌 털어 버릴 수 있도록 마당에 멍석을 깔렵니다.

탐라문화제는 10월 5일부터 10일까지 탑동 해변공연장 일대에서 열립니다.

태풍 피해복구로 도민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고, 화합과 불굴의 의지로 풍수해를 이겨내는 도민 대화합 축제로 승화시켜 나갈 것입니다.

그러면서 피해를 입은 도민들과 함께 아픔을 나누고 새로운 삶의 활력소가 되게끔 최대한 소박하고 검소하게 치를 계획입니다.

여기에 도민들이 참여하고 관광객이 찾을 때 축제의 역동성은 탄력을 받게 될 것이고, 지역경제에도 한 몫을 다 할 것으로 믿습니다.

잊혀져가는 수눌음의 공동체의식을 회복하고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1962년 탐라문화제(제주예술제)가 탄생한 것입니다.

또한 그 탐라문화제를 통해 제주의 독특하고 예술성 짙은 향토문화를 보전하는 소중한 장으로, 다음 세대에 전승할 수 있는 문화적 자산을 키워 나가고 있습니다.

이렇듯 지속 발전 가능한 탐라문화제는 도민들의 애환을 함께 해왔고, 앞으로도 늘 함께 해 나갈 것이기에 소중한 보살핌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김대훈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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