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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지키기 위해, 제주를 만나러 길을 나섭니다”
“제주를 지키기 위해, 제주를 만나러 길을 나섭니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0.01.09 12: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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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강행 저지 도보순례 출발 … 다음달 15일까지 매주 목‧금‧토요일
“제2공항, 개발 광풍에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때 가속페달 밟는 꼴” 성토
제주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와 ‘제주를 만나는 길, 제주를 지키는 길’ 도보순례단이 9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종달교차로에서 제2공항 강행 저지 전도 도보순례 출정식을 갖고 있다. /사진=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
제주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와 ‘제주를 만나는 길, 제주를 지키는 길’ 도보순례단이 9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종달교차로에서 제2공항 강행 저지 전도 도보순례 출정식을 갖고 있다. /사진=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 제2공항 강행을 저지 비상도민회의가 ‘제주를 만나는 길, 제주를 지키는 길’ 도보순례단과 함께 제2공항 강행을 저지하기 위한 도보 순례를 시작했다.

비상도민회의는 9일 오전 10시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하나유통 앞에서 도보순례 출정식을 갖고 제주 전역 도보순례의 첫 발을 내디뎠다.

순례단은 다음달 15일까지 매주 목‧금‧토요일에 ‘제2공항 반대’ 구호를 내걸고 도보순례를 진행하는 동안 마을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제주를 지키기 위한 활동에 대한 얘기를 나눌 예정이다.

순례단 일행은 이날 도보순례 출발에 따른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의 수용력과 지속 가능성을 면밀하게 연구, 검토하고 충분한 숙의를 거쳐 제주가 어디로 갈지 도민의 뜻을 모아야 할 때”라는 화두를 던졌다.

공항시설을 얼마나, 어떤 방법으로 확충할 것인디도 이런 성찰과 합의 과정을 통해 논의하고 결정해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이어 순례단은 “한정된 섬이 갖는 생태적, 사회적 수용력을 넘는 과잉 관광, 과잉 개발로 제주가 가진 가치와 매력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잠시 멈추고 돌아봐야 할 때”라며 “이대로 수용능력에 대한 고려 없이 양적 팽창을 추구하면 관광 의존도는 더 높아지고 농업은 무너지며, 환경과 경관은 더 파괴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특히 순례단은 “대규모 공항을 하나 더 짓는 것은 지금보다 훨씬 많은 관광객을 수용한다는 뜻이며, 유입 인구도 더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도로 등 기반시설과 숙박시설도 대규모로 늘려야 한다”면서 “개발 광풍에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때 가속 페달을 밟는 꼴”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원희룡 지사가 도민사회 공론화는 이미 진행됐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순례단은 “국토부가 마지못해 주민대책위와 함께 검토위원회도 운영했고 서너 차례 공개토론회도 했지만, 그 과정에서 국토부와 도정은 제주도에 2개의 공항이 꼭 필요한 것인지, 성산이 입지적으로 타당한지에 대해 도민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공항 활용 가능성에 대한 검증이나 성산 지역 환경에 대한 공동조사도 거부하고 도민들의 판단도 묻지 않은 채 제2공항을 밀어붙이려 하는 데 대해 순례단은 “피해 마을 주민들과 도민들이 전혀 납득할 수 없는데 강정해군기지 때처럼 회유와 협박, 이간질, 폭력으로 제주 공동체를 아수라장으로 만들겠다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순례단은 “벌써 5년째로 접어든 해묵은 갈등을 이제는 매듭지어야 한다”며 제주도의회가 갈등해소 특위를 만들어 도민 의견을 모아내려고 하고 있는 현재 상황을 ‘도민들의 시간’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순례단은 “제2공항이 제주도의 미래가 걸린 문제인 만큼 국토부나 용역 청부업자들이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없으며, 도민을 무시하고 도민 위에 군림하는 도지사의 아집에 맡겨둘 수도 없다”면서 도민들이 주인답게 나서서 의논하고 결정하도록 하기 위해 겨울 칼바람을 무릅쓰고 순례에 나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첫날 9일 일정은 종달교차로를 출발, 지미봉을 거쳐 종달, 하도, 세화를 지나 구좌에서 마을문화제를 연 뒤 평대로 이동, 저녁 식사를 하고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둘째 날인 10일에는 세화오일장을 출발해 김녕까지, 11일에는 동복리부터 조천읍 함덕리까지 도보순례가 이어진다.

제2공항 강행 저지를 위한 도보순례단 일행이 제주시 구좌읍 종달교차로를 출발, 도보순례 일정을 시작했다. /사진=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
제2공항 강행 저지를 위한 도보순례단 일행이 제주시 구좌읍 종달교차로를 출발, 도보순례 일정을 시작했다. /사진=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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