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7:37 (목)
“아이들에게 동시로 제주를 말해봐요”
“아이들에게 동시로 제주를 말해봐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0.01.04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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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출신 김미희 작가, 동시집 <야, 제주다!> 펴내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섬 소녀가 정말 제주다운 동시집을 내놓았다. 참, 이젠 시도 짓고 글짓기 강좌도 하는 엄마인 걸 잊었네. 작가 김미희씨는 제주도 동쪽 끝에 있는 우도 출신이다. 지금은 다른 지역에 살면서 동화도 쓰고, 시도 쓴다. 물론 고향인 제주를 자주 찾는다.

김미희 작가는 그동안 수많은 작품을 내놓았으나 정작 제주 이야기는 없었다. 그러다 얼마 전 동시집 <야, 제주다!>를 내놓았다. <야, 제주다!>는 제주사람이 제주 이야기를 쓰면 제맛이 난다는 점을 일깨운다.

고씨, 양씨, 부씨 조상은
제주 땅에서 솟아났다
세 신녀와 결혼하여 탐라국이 열렸다

특별한 산부인과, 땅속 산부인과를 발견하면
나라를 세우나니
세계여행을 하면서 꼭 찾아볼 일이다

- '특별한 산부인과' 전문

‘특별한 산부인과’에서 보듯 그는 동시집에서 제주 이야기를 잘 그려낸다. 제주의 삼성신화 이야기가 등장하는 삼성혈에 대한 내용을 ‘특별한 산부인과’로 표현했다.

요즘은 다른 지역에서 제주로 들어오는 유입인구가 늘면서 제주의 옛 풍습이 많이 사라지기는 했으나 그런 이야기들도 <야, 제주다!>에 보인다.

제주도의 특별한 풍습으로 ‘신구간’이 있다. 24절기 가운데 하나인 ‘대한’ 후 5일부터 ‘입춘’ 전 3일까지의 기간이다. 이때는 날을 보지 않고 이사해도 아무런 탈이 없다. 김미희 작가는 동시집을 통해 ‘7일 간의 임무’라는 제목으로 신구간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김미희 작가는 자신의 프로필에 고향 ‘제주’와 함께 늘 ‘우도’를 등장시킨다. <야, 제주다!>에도 물론 우도 이야기가 있다. 아마도 그가 제주도, 아니 우도에 지금도 살고 있더라면 해녀가 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는 7살 때부터 문어를 잡을 줄 알았고, 물질을 하며 소라와 전복도 딴 섬소녀였으니.

김미희 작가는 엄마이지만 아직도 고향 우도를 그리워하고, 고향 우도에 대한 이야기를 쓰는 섬소녀이다. <야, 제주다!>는 그런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기에 그만이다. <야, 제주다!>는 국민서관에서 펴냈으며, 모두 47편의 동시가 들어있다.

김미희 작가는 200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을 시작으로 동시집 <동시는 똑똑해>, <예의 바른 딸기>, <마음 출석부> 등과 청소년 시집 <외계인에게 로션을 발라주다>, <마디마디 팔딱이는 비트를>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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