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기온 1.2~3.4℃ 1일 오전까지 매우 추워
한라산 정상 등반 전면 통제…윗세오름까지만
“기상 여건 지금보다 나아져야 정상까지 허용”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기해년(己亥年) 마지막날 제주에 첫 눈이 내렸다.
제주지방기상청은 31일 오전 8시 20분께 올 겨울 제주에 첫 눈(소낙눈)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서해상의 눈 구름대가 제주에 유입된데 따른 것이다.
올해 제주 첫 눈은 지난해(12월 7일)보다 24일 늦은 것이고 평년(12월 8일)보다는 23일 늦은 것이다.
제주서 겨울철 첫 눈이 가장 빨랐던 시기는 1978년(10월 9일)이고 가장 늦었던 때는 1954년(1월 23일)이다.
또 제주도내 대부분 지역이 올 겨울 들어 가장 낮은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기준 최저기온은 제주도 북부 제주가 2.0℃이고 남부 서귀포가 3.4℃, 동부 성산이 1.2℃, 서부 고산이 2.0℃다.
기온이 떨어지고 눈이 내리면서 한라산 등반도 통제되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한라산 정상(백록담) 등반이 전면 통제됐다.
코스별로 보면 어리목 코스와 영실 코스는 윗세오름까지만 탐방이 가능하다.
성판악 코스는 진달래밭 대피소까지만, 관음사 코스도 삼각봉 대피소까지만 탐방할 수 있다.
남벽분기점까지 오를 수 있는 돈내코 코스는 입산이 통제됐다.
어승생탐방 안내소에서 어승생까지인 어승생악 코스와, 충혼묘지 주차장에서 석굴암까지인 석굴암 코스는 정상 운영 중이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현재 기상이 호전되지 않을 시 야간 산행(밤 12시)을 진달래밭까지만 허용하기로 해 새해 첫 날 한라산 정상에서 해돋이를 맞이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해돋이를 보기 위한 야간 산행(입산)이 오늘(31일) 밤 12시부터 가능하다”며 “기상 여건이 지금보다 나아진다면 정상까지 갈 수 있겠지만 호전되지 않으면 통제할 예정으로, 조금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중국 북부에서 남하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가장자리 영향을 받아 1월 1일 오전까지 찬 공기가 유입돼 기온이 평년보다 3~5℃ 가량 낮아 매우 춥고, 오후부터 평년 기온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