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7:38 (금)
제주도개발공사 노조 27일부터 총파업…삼다수 생산 차질 불가피
제주도개발공사 노조 27일부터 총파업…삼다수 생산 차질 불가피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12.24 17: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4일 오후 대의원회 통해 무기한 파업 결의
사장 등 경영진 퇴진·제주도 사태 해결 촉구
오는 30일 오전 삼다수공장서 출정식 개최
사측 “공식 통보 검토 별도 입장 내놓을 것”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근로자들이 파업을 결정하면서 제주삼다수 생산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마저 우려된다.

제주도개발공사 노동조합(위원장 허준석, 이하 노조)은 24일 오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공장 교육실에서 대의원회를 열고 노조원 총파업을 결의했다.

노조는 앞서 지난 20일과 21일 조합원 612명 중 605명을 대상으로 단체협약 관련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 97.26%의 찬성으로 쟁의행위안을 가결했다.

노조는 쟁의행위안이 가결되면서 23일 제주도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결과를 보고 대의원대회에서 구체적인 쟁의 방법과 수위를 결정하기로 한 바 있다.

때문에 이날 노조 대의원회의에서는 단체협상 결렬 및 노동위원회 조정 불성립 등에 따른 쟁의행위가 논의됐고 오는 27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제주 삼다수 생산 이동 라인. ⓒ 미디어제주
제주 삼다수 생산 이동 라인. ⓒ 미디어제주

노조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제주>와 통화에서 "사측과 지난 7월부터 단체협상을 진행했고 애초 198개 조항 중 사측과의 협의를 통해 166개로 줄여 9월 20일 원만히 합의가 됐다"며 "10월 10일 협약 체결을 예고해 기다렸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는 '합의한 적 없다'고 부인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달 12일 제주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 후 수차례 조정을 통해서도 사측과 대화에 나섰지만 사측은 '단체협약을 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내비쳐 결국 조정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오히려 '노조와 단체협약을 체결하면 개발공사 미래가 암울해진다'는 말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에 따라 "이러한 일들로 인해 경영진에 대한 (노조원들의) 분노가 상당했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행동 밖에 없었다"며 "우리는 현 경영진을 신뢰할 수 없다. 오경수 사장 등 경영진이 퇴진할 때까지 무기한 총파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대의원회가 끝난 뒤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서도 "적법하게 합의한 단체협약 체결을 미루고 거짓 해명과 책임 전가에 급급한 제주도개발공사 경영진은 퇴진하라"며 "제주특별자치도도 탈법적 개입을 중단하고 현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노조 총파업 시 제주도개발공사의 제주삼다수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공장 리모델링 등으로 인해 현재 생산라인을 가동하지 않고, 다음달 2일부터 재가동할 계획이지만 파업이 이어질 경우 제대로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개발공사 사측 관계자는 <미디어제주>와 통화에서 "노조의 공식적인 통보가 올 때까지 최대한 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이라며 "파업 결정이 공식 통보된다면 검토해서 별도의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노조는 근로자 처우 개선, 근로조건 개선, 노동이사제 도입 등을 요구하며 단체교섭을 진행해왔고, 이번 총파업 결정에 따른 출정식은 오는 30일 오전 9시 삼다수공장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