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예술과 함께하는 청소년, 행복한 어른 될 테죠"
"예술과 함께하는 청소년, 행복한 어른 될 테죠"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9.12.26 0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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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의 꽃은 학교에서] <20-1> 청소년이 바라보는 '문화예술'

제주도내 문화예술 동아리에서 활동 중인 청소년에게 묻다
"당신에게 문화예술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답변 톺아보기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 선진국을 가늠하는 지표입니다. 개발도상국과 선진국은 뭐가 다를까. 먹는 것, 입는 것, 여러 가지가 다를 수밖에 없지만 그 중에서도 ‘문화예술’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집니다. 문화예술은 특정한 사람들이 누리는 산물이 아니라, 모든 이들이 즐기는 보편타당한 소재가 되고 있습니다. 그게 바로 선진국입니다. 특히 문화예술은 어릴 때부터 심어줘야 합니다. <미디어제주>는 제주도내 각급 학교의 동아리를 들여다보면서 문화예술이 어떻게 학생들에게 심어지고 있는지 살피는 기획을 싣습니다. 이 기획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진행됩니다. [편집자주]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제주도내 학교의 문화예술 동아리를 취재하며, <미디어제주>가 준비한 특별한 기획이 있다. 바로 취재의 맨 마지막에 던진 공통 질문이다.

“당신에게 OO란, 무엇인가요?”

OO에는 학생들 각자가 즐기고 있는 문화예술 장르를 대입했다. 예를 들면, 연극 동아리의 경우 “당신에게 연극이란, 무엇인가요?”가 질문이 된다.

지난 탐라중, 영주고, 표선고, 아라중, 남녕고 사례에 이어 <미디어제주>가 만난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마저 공개한다.

 

저청중 밴드 동아리 '해삼'
이민규·손동민·정민채·권태은·김주원·김량현

저청중학교 밴드 동아리 '해삼'. 특별한 포즈를 요구하니, 재미난 모습이 나왔다.
저청중학교 밴드 동아리 '해삼'. 특별한 포즈를 요구하니, 재미난 모습이 나왔다.

해삼: “음악은 ‘해삼’이에요.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해삼처럼, 음악의 힘은 위대하니까요.”

 

남녕고 연극 동아리 '한우리'
임재규

재규에게 '연극'이란 '친구'와도 같은 것.
재규에게 '연극'이란 '친구'와도 같은 것.

재규: “저에게 연극이란 ‘친구’예요. 항상 재미있는데, 이상하게 싫을 때도 있거든요. 하지만 결국 좋아서 계속 함께하게 되는 게 친구잖아요. 싫다가도 좋아지고, 결국 늘 함께할 친구, 저에겐 ‘연극’이 그런 것 같아요.”

 

위미중 연극 동아리
오채린

연극은 자신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며, 더 많은 도전을 꿈꾸는 위미중 1학년 오채린 학생.
연극은 자신에게 새로운 '도전'이었다며, 더 많은 도전을 꿈꾸는 위미중 1학년 오채린 학생.

채린: “저에게 연극은 ‘도전’이었어요. 처음 해보는 것이기도 했고, ‘춤’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마음먹게 해주기도 했으니까요. 앞으로 연극처럼, 스스로 도전을 하게 하는 여러가지 동아리 활동을 해보고 싶어요.”

 

남주고 음악 동아리
강재영·오민혁

남주고등학교 2학년 강재영 학생.
남주고등학교 2학년 강재영 학생.

재영: “저에게 피아노란, ‘물’이에요. 기분 나쁜 일이 있을 때, 피아노를 치면 갈증이 해소되는 것 같은 후련한 기분을 느끼거든요. 또 사람은 물이 없으면 살지 못하잖아요. 내 인생에 피아노가 없다면 무슨 재미로 살아갈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피아노는 저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생존수단이에요.”

남주고등학교 2학년 오민혁 학생.
남주고등학교 2학년 오민혁 학생.

민혁: “저에게 피아노는 ‘사랑’이에요. 사랑은 ‘좋은 감정’이 좀더 커진 감정이잖아요. 저는 피아노 치는 게 정말 정말 좋아요. 그러니 ‘좋음’보다 큰 감정인 ‘사랑’인 것 같아요.”

 

 

남주고 댄스 동아리 '히어로'
김민건·홍현석

(좌)방송댄스란, '놀이'라고 말하는 민건.<br>(우) 방송댄스는 달콤한 '초콜릿' 같다고 말하는 현석.
(좌)방송댄스란, '놀이'라고 말하는 민건.
(우) 방송댄스는 달콤한 '초콜릿' 같다고 말하는 현석.

민건: “저에게 방송댄스란 ‘놀이’예요. 방송댄스라고 하면, 뭔가 전문적으로 잘 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은데요.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이 놀이처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 바로 방송댄스인 것 같아요.”

현석: “저에게 방송댄스란 ‘초콜릿’이에요. 단것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리잖아요. 집중도 잘 되고. 공부하다가 방송댄스를 한 번씩 춰 주면(?) 답답한 마음이 해소되더라고요. 일부 어른들은 ‘시간 뺏기고, 공부에 방해되는 것이 아닐까’ 걱정하시는데, 오히려 공부에 도움이 돼요. 텁텁한 일상에 달콤한 초콜릿과 같은 것. 저에게 방송댄스는 꼭 필요한 ‘스트레스 해소 수단’이에요.”

 

 

서귀포여고 풍물 동아리 '불리'
한지영

한지영 학생.
한지영 학생.

지영: “저에게 풍물놀이란 ‘인스타(인스타그램)’ 같아요. 인스타는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SNS 매체찮아요. 저는 풍물놀이를 통해 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에게 풍물놀이는 인스타그램 같아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삶 속에서 문화예술을 즐기고 있는 제주의 청소년들. 이들은 동아리 활동이 끝나더라도 저마다의 문화예술 활동을 이어갈 것이다. 문화예술이 만드는 '충만한 감정'을 보고, 느껴보았기 때문이다.

'공부 밖에 할 줄 모르는' 어른이 아닌, 스스로 삶의 주체가 되어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어른의 모습. 이들의 미래는 그런 모습이 되지 않을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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