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0:04 (토)
강함이 부드럽게 표현되는 것이 합기도
강함이 부드럽게 표현되는 것이 합기도
  • 문영찬
  • 승인 2019.11.18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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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영찬의 무술 이야기] <57>

어젯밤 내린 비로 기온이 확 떨어졌음이 느껴진다. 오늘 아침에는 주섬주섬 옷장에서 겨울옷을 꺼내 입고 도장을 나왔다.

아~ 이제는 진짜 겨울인가 보다. 겨울을 보낸다는 것은 누군가에겐 가장 살아남기 어려운 실전이다.

나는 무도를 수련중에 있다.

어릴적 조그만 도장을 운영하는게 꿈이었다. 어찌 보면 그 꿈을 이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어릴적 무인의 모습은 영화속의 모습이었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강자에게 강하지만 약자에겐 한없이 약한 모습을 꿈꾸었다.

강자에게 강하기 위해 태권도, 합기도(한국합기도), 쿵후, 격투기 등 여러가지 운동을 배우고 거의 15년을 도복을 입고 체육관에서 살다시피 했다.

그러다 서른이 넘어 지금의 합기도(아이키도)를 만났다.

합기도(아이키도)는 진짜 강함이 뭔지 깨닫게 해주는 무술이었다. 그렇게 새로 시작한 합기도(아이키도) 수련은 벌써 18년을 넘어서고 있다.

합기도(아이키도)는 윤리성이 강한 무술이다.

강자에게 강하지만 약자에겐 약한 무술이다.

그러나 진정 무도였던 합기도(아이키도)의 외면적 모습은 다른 사람들에겐 너무 약하게만 그려졌고 또 그렇게 인식되어왔다.

나는 언젠간 사람들이 합기도(아이키도)의 내면을 알게 될거라 생각했다.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다.

최근 여러 무술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주짓수, 공권유술, 시스테마, 크라브마가 등등.

모두 다 자신들의 무술이 실전에 최고라며 홍보하고 동영상을 만들어 올리고 있다. 모든 무술은 실전에 강하고 훌륭한 무술임에 틀림이 없다.

그런데 유독 합기도(아이키도)만 다르다. 공격해 오는 상대를 보호한다는 윤리성에 갇혀 너무 부드러운 영상만을 제작하고 홍보하고 있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도장을 찾아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강함을 추구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부드러움과 사랑만을 얘기한다면 그 중에서 과연 몇이나 합기도(아이키도)를 배울까?

모든 사람을 다 충족시킬 순 없지만, 그렇다고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나의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그렇다. 무도는 강한 것이다.

그 강함이 부드럽게 표현되는 것이 합기도(아이키도)인 것이다.

강한 합기도(아이키도)! 그러나 부드러운 합기도(아이키도)!!

항상 부드러운 면만을 보여줬다면, 이제는 강한 면도 소개 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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