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이주민 행동에 선량한 원주민 더 피해 우려”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주민간 찬·반 갈등만 아니라 마을이장의 해임 요구 사태까지 벌어진 제주동물테마파크를 정상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마을회(이장 정현철)와 제주동물테마파크추진위원회(위원장 이정주)는 12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에 대해 “사업계획 내용 변경에 따라 환경보전 방안만 계획서에 반영하면 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대면심의를 통해 주민들의 우려 사항에 대한 검증이 완료됐다”며 “직선거리로 7㎞나 떨어져있는 람사르습지의 훼손과는 상관없는 것이 밝혀졌으나, 사업자 측과 마을회는 람사르습지 지역관리위원회와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마을 갈등 상황에 대해서는 “우리 원주민들을 제주도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인양 취급하고 주인 행세를 하려는 소수 이주민의 행동에 선량한 원주민들이 더 피해를 입을까 우려된다”며 원주민과 이주민간의 대결 구도로 표현했다.
특히 “이장이 버젓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법적으로 이장을 선출하고 마을의 크고 작은 행사에 일절 참석도 하지 않으면서 권리만 주장하는 소수 이주민들과 어떻게 마을의 대소사를 논하라는 말이냐”며 강하게 힐난했다.
이들은 이에 따라 “이제는 행정이 나설 때”라며 “제주동물테마파크가 10여년 방치된 우리 마을의 숙원사업으로, 일자리를 찾아 청년들이 찾아오고 아기 울음소리가 울려 퍼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이제는 사업의 조속한 시행을 통해 사업자와 상생 협약이 현실화되고 마을이 하루 빨리 안정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은 2007년 1월 19일 승인됐으나 공사비 조달 등의 문제로 2011년 1월 중단됐고 지금의 사업자인 ‘대명’ 측이 2016년 10월 인수해 조천읍 선흘리 일대 58만여㎡ 규모로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을 두고 주민들이 찬성과 반대로 갈리며 지난 8월 27일 주민 26명의 요구로 열린 임시총회에서 현직 이장에 대한 해임 건이 가결됐으나, 이장 해임권을 가진 조천읍은 해당 마을 총회가 적법하지 않다는 이유로 ‘해임 불가’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