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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로의 4배 길이 금백조로마저 제2공항 연계도로라니!”
“비자림로의 4배 길이 금백조로마저 제2공항 연계도로라니!”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11.10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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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로 지키기 시민모임 “비자림로 파괴에 이어질 금백조로 파괴 반대”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 모임’(이하 시민모임)이 최근 제주도가 고시한 ‘제주특별자치도 도로 건설·관리 계획(2018~2022년)’에 금백조로의 지방도 승격 사유로 ‘제2공항 연계도로 및 진입도로 활용’이 명시된 점을 들어 “일방적인 제2공항 연계도로 추진을 중단하라”는 입장을 피력하고 나섰다.

지난 8월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나선 시민들이 비자림로 삼나무 숲 훼손 현장에서 스스로 자신들이 삼나무임을 자처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는 모습. ⓒ 송동효
지난 8월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나선 시민들이 비자림로 삼나무 숲 훼손 현장에서 스스로 자신들이 삼나무임을 자처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는 모습. ⓒ 송동효

시민모임은 10일 관련 보도자료를 내고 “제주도 관련 부서 담당자들은 비자림로 확장과 제2공항의 연계성을 극구 부인했지만, 제주도가 고시한 내용을 보면 비자림로와 금백조로로 이어지는 구간을 제2공항 연계도로로 기정사실화한 것”이라면서 “비자림로 파괴에 이어질 금백조로 파괴를 명백히 반대한다”고 천명했다.

유해한 삼나무 군락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비자림로가 지난 6월 제주도의 추가 조사 결과 10여종이 넘는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점을 지적한 시민모임은 “금백조로 역시 백가지 약초라 자란다는 백약이오름 등 오름 군락과 수산곶자왈, 광활한 초원 지대인 수산벵듸를 관통하는 도로이며 도로 일대에 천연기념물인 수산굴과 대형 동굴인 벌라릿굴이 자리한 곳으로, 제주도 어느 지역보다 오름 군락이 밀집돼 있고 오름읭 원형이 잘 보전돼 있는 곳”이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이에 시민모임은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비자림로 공사 구간의 4배에 가까운 길이의 금백조로 확장은 제주에서 가장 지켜야 할 곳을 실질적으로 파괴하는 행위가 될 것”이라며 “도민사회는 개발 피로감을 호소하며 난개발 중단을 요구하고 있지만 원희룡 도정은 이런 도민들의 뜻을 무시한 채 일방적인 정치 행태만 지속하고 있다”고 제주도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시민모임은 이어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는 원희룡 도정의 민낯을 드러낸 사업”이라면서 “지금이라도 제주 제2공항 사업과 연계도로의 일방적 추진을 중단하고 비자림로 공사를 도민들의 지혜를 모아 함께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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