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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다움’ 지키자!” 전국 300여개 시민사회단체 연대체 출범
“‘제주다움’ 지키자!” 전국 300여개 시민사회단체 연대체 출범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11.07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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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백지화 전국행동’ 발족 … “기본계획 고시 중단” 대통령 결단 촉구
전국 3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하는 '제주 제2공항 백지화 전국행동' 출범 기자회견이 7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세종로공우너 제주 제2공항 농성장 앞에서 열렸다. /사진=제주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
전국 3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하는 '제주 제2공항 백지화 전국행동' 출범 기자회견이 7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세종로공우너 제주 제2공항 농성장 앞에서 열렸다. /사진=제주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 제2공항 백지화를 위해 전국 300개의 시민사회단체가 ‘제주 제2공항 백지화 전국행동’이라는 연대 모임으로 뭉쳤다.

환경운동연합 등 300개 시민사회단체는 7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세종로공원 제주 제2공항 농성장 앞에서 ‘제주 제2공항 백지화 전국행동(이하 전국행동)’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제2공항은 제주도민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제주도민의 손을 함께 맞잡고 함께 제주를 지키고자 한다”고 전국행동에 함께 하게 된 취지를 밝혔다.

이들은 전국행동 발족 선언문에서 우선 “여행자들에게 여유로움과 위로를 주던 ‘제주다움’이 볼거리, 놀거리, 살거리, 즐길거리에 밀려 퇴색하고 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2005년 500만명에 불과하던 관광객이 10년만에 3배 이상 급증하는 동안 대규모 자본이 제주를 잠식, 난개발이 가속화되면서 3000만평에 달하는 제주 땅이 골프장과 대규모 리조트 등으로 개발돼 오버투어리즘 때문에 소각도, 매립도 하지 못한 쓰레기가 10만톤 가까이 쌓여있고 하수처리되지 못한 오폐수가 제주 바다로 쏟아지고 있는 상황을 목도하기도 했다.

이들은 “제주가 좋아서 제주를 찾았던 모든 사람들이 이 문제와 관련이 있다”면서 “제주를 지키려는 마음도 제주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다. 제주를 아끼고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제주다움’을 지키고자 한다”고 30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4대강의 비극에 대한 선명한 기억을 전한 뒤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에서 4대강의 악취가 난다”면서 국토부가 2015년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에 의뢰한 ‘제주공항 단기 인프라 확충방안 용역 보고서’를 3년 반 동안 은폐해오다 올해 5월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과정에서 덜미를 잡힌 데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의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본안에 대한 의견서’에서 제2공항 예정부지의 생태보전적 가치가 크고 철새도래지와 인접해 있어 항공기와 조류 충돌 위험성이 높은 점, 인근 주민들의 소음피해 문제등을 지적하면서 “입지 타당성이 매우 낮은 계획”이라며 다른 대안을 검토하도록 한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단체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토부가 제주 제2공항을 밀어붙이는 이유는 국민 혈세 5조1278억원을 또 다시 재벌 대기업에 갖다 바치기 위해서”라고 국토부의 무리한 사업 추진을 비판했다.

기존 공항을 활용하는 대안의 경우 사업비가 10분의1도 안 되기 때문에 무조간 제2공항을 강행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행태는 4대강 사업을 추진할 때와 판박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단체들은 “돈도 돈이지만 제주에 공항이 두 개가 생기면 제주에는 사람만 넘쳐나고 쓰레기 섬이 돼 제주다움은 영영 사라질 것”이라면서 제2공항이 회복 불능의 상처를 남길 것임을 경고했다.

아무 명분도 없이 성산 주민들은 고향을 잃고, 오름은 깎여나가고, 용암동굴은 파묻히고, 무수한 생명이 죽어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이에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으로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강행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환경부에도 부실과 거짓으로 점철된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할 것을 촉구했다.

또 제주도의회가 추진중인 도민 공론화를 보장하고 공론화 결과를 존중해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공신력 있는 검증을 실시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서울 광화문 천막 농성장에서 8일째 단식 농성중인 박찬식 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
서울 광화문 천막 농성장에서 8일째 단식 농성중인 박찬식 비상도민회의 상황실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 제2공항 강행 저지 비상도민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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