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21:53 (금)
재난복구 자체 해결 능력을 쌓자
재난복구 자체 해결 능력을 쌓자
  • 지병오 상임논설위원
  • 승인 2007.09.28 14: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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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병오의 미디어칼럼] 태풍 '나리' 주는 교훈 ②

태풍이나 홍수로부터 자유롭던 제주섬이 물난리의 위력을 처음 경험한 제주에 그동안 육지부에 보내만주던 수재의연금품이 전국에서 답지하고, 재난복구에 팔을 걷고 나서는 자원봉사자들이나 군병력이 투입되면서 처음 경험하는 물난리의 피해를 실감하고 있다.

아직 전체 피해규모가 집계되지 않았지만 제주도 사상 최대의 재해재난으로 기록될 것 같다. 제주도내 7개 쓰레기매립장에서는 이미 1일 처리 능력을 10배, 20배로 넘어서 버렸고 아직도 처리할 폐기물들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도심보다 더 농가나 어촌에서 마을공동체에서 처리하지 못한 쓰레기가 있다고 한다.

이런 아수라장터에 가정이나 상가의 업장에서 몰래 버리는 폐기물까지 한꺼번에 뒤섞여 쏟아져 나오면서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는데 참으로 부끄럽고 창피한 비양심적 행위들이 쓰레기를 처리하는 군장병들이나 자원봉사자 들에게 허탈감을 줄 것 같다.

제주도가 동원할수있는 모든역량을 다했지만 피해를 입은 현장은 아직도 불편하고 불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 모두가 한번쯤 생각해보자.
 
추석명절에 대비한 동문시장에 쌓아놓은 엄청난 상품과 저지대 지하실이나 하천변의 범람지대에 잠겨버린 각종 쓰레기나 물건들을 처리했던 일.

필자도 동문시장에서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를 보면서 어떤 장비나 차량으로도 쉽게 처리 할 수 없고 결국 사람의 힘으로 해야 할텐데,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인력이 요즘에 과연 돈으로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해봤다. 고된 일도 일이지만 각종 오물과 악취, 피부병까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솔직히 군병력이 투입되지 않았다면 이번 수해에서 발생한 수십만 톤에 이르는 엄청난 쓰레기를 이렇게 순식간에 처리할 수 있을까?

어떤 인력이, 어떤 힘이 이런 일을 이렇게 빨리 순간적으로 해낼수 있었겠는가? 한 마디로 군인정신 특전사정신, 해병대정신이 아니면 해낼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너무 과장된 생각일까?

태풍나리의 피해가 엄청난 상황으로 변하자 제주도당국에서는 긴급상황을 중앙재해본부에 보고하고 공무원의 비상근무나 재해대책, 제주도내 주둔 병력이나 예비군 인력으로는 이런 재난에 충분한 효과를 기할수 없었기에 재해복구에 군병력의 투입을 요청했다.

가장 막강한 병력으로 이번 재해복구에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군 병력은 당분간 주둔하면서 복구에 최선을 다할것 것이라는데 이번 기회에 민관군의 유대와 협력에 대한 확실한 관계를 설정해 재난 재해와 지역사회의 자체 해결능력을 심각하게 생각해보자.

이번에 제주에 투입된 특전사병력은 포항에서 제주까지 군함을 이용해서 투입되었으며 이들은 종합운동장과 한라체육관에서 숙식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제주도민들의 따뜻한 마음과 이들의 노고, 헌신적인 복구작업에 고마움을 느끼는 많은 사람들의 위로와 위문을 통해 이들이 큰 위안과 자긍심을 갖을 수 있도록 우리의 관심과 애정을 갖는데 소홀히 하지 말자.

물난리 중에도 국제자유도시와 '평화의 섬'을 지향하는 제주도에 해군기지를 설치하겠다는 정부의 발표 이후 첨예하게 갈라선 지역의 찬반양론이 아직도 해결의 실마리가 없다.

지역자체의 유사시 방위능력과 긴급한 재난.재해에 대비할 수 있는 힘이 없다는 현실이 드러났는데 이번 태풍 피해상황을 지켜보면서 도민들은 자체복구 수준의 능력을 향상시켜야 하는 당위성을 느끼지 않았을까?

태풍 '나리'가 예고된 무렵, 미국의 하와이와 센디에고 해군기지 시찰에 나선 도지사와 관계자들이 '오비이락'의 호된 질책을 받았지만 차라리 이번 기회에 해군기지문제를 복합적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민관군이 함께하는 제주특별자치도의 방위력과 민관군복합체로 제주발전의 지역주체로 크게 생각해보자.

제주도는 대한민국 태풍 최전선이다. 연간 여러 개의 태풍이 지나는 길목이다. 이미 지구온난화와 슈퍼태풍은 시작되었다. 제주도가 더 이상 태풍이나 홍수로부터 자유로운 땅이 아닌 물난리가 반복 될 수 있다는 값진 교훈을 흘려보내지 말자.

<지병오 상임논설위원 / 독자권익위원장>

* 이 글의 1차적 저작권은 지병오 상임논설위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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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로 시민 2007-10-01 18:47:06
돌려서 말하지말고 해군기지의 필요성에 대해 진솔하게 주장하는것이 올바르지 않습니까.
진희종씨 처럼 막무가내로 해군기지 반대로 여론몰이 하는거 보면 매우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