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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故 문형순 서장 APMF 평화상
양조훈 4‧3평화재단 이사장·故 문형순 서장 APMF 평화상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11.03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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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생명 살린 용기와 4·3 진실 밝히고 화해 운동 높이 평가”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과 고(故) 문형순 전 성산포경찰서장이 아시아태평양조정포럼(APMF) 평화상을 수상했다.

3일 제주4‧3평화재단에 따르면 APMF 평화상 수상식이 지난 2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고 문형순 전 서귀포경찰서장을 대신해 APMF 평화상을 수상한 문봉균 제주지방경찰청 경무과장, 데일 박쇼 APMF 회장,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제주4‧3평화재단]
사진 왼쪽부터 고 문형순 전 서귀포경찰서장을 대신해 APMF 평화상을 수상한 문봉균 제주지방경찰청 경무과장, 데일 박쇼 APMF 회장,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제주4‧3평화재단]

APMF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20개국 갈등조정전문가들이 참여, 다양한 갈등이슈의 해법을 논의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국제 비정부기구(NGO)이며 격년제로 회원 국가에서 포럼을 열어 평화상을 수여하고 있다.

데일 박쇼 APMF 회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제주4‧3의 광풍 속에서 많은 이들의 생명을 구한 고 문형순 전 서장과 양조훈 이사장에게 평화상 크리스털 트로피와 부상을 전달했다.

고 문 서장은 유족이 없어 제주지방경찰청 문봉균 경무과장(총경)이 대신 받았다.

APMF 측은 “목숨을 걸고 많은 생명을 살린 고 문 서장의 용기와 4‧3의 진실을 밝히고 화해 운동을 벌인 양 이사장의 용기를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고 문형순 전 서장 흉상.
제주지방경찰청 현관 옆에 있는 고 문형순 전 서장 흉상. © 미디어제주

고 문 서장은 제주4‧3과 6‧25 예비검속 당시 ‘예비검속자를 총살하라’는 군부의 명령을 거부하고 성산포와 모슬포 주민 수백명을 구해 지난해 경찰영웅에 선정된 바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해 11월 경찰영웅에 선정된 고 문 서장의 추모 흉상을 청사 현관 옆에 설치했다.

양 이사장은 수상소감에서 “국가권력이 부당하고 불법적으로 행사됐다면 더 무겁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정의가 있는 화해’를 지속하기 위해서도 국가 잘못에 대한 피해자 보상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아직도 ‘국가는 오류를 범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정당한 기억운동은 아직도 유효하고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APMF 컨퍼런스 참가자 50여명은 3일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위령제단에서 참배하고 4‧3영령들을 추모했다.

아시아태평양조정포럼(APMF) 컨퍼런스 참가자들이 3일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위령제단에서 참배하고 있다. [제주4‧3평화재단]
아시아태평양조정포럼(APMF) 컨퍼런스 참가자들이 3일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위령제단에서 참배하고 있다. [제주4‧3평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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