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거대 자본가에 우리 미래 빼앗기지 말아야”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며 세종시 국토교통부 및 환경부 청사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하던 노민규씨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3일 제주녹색당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노씨가 119 구급차에 실려갔다. 천막농성 20일, 단식 17일째(16일만)다.
당시 노씨의 혈당 수치는 57mg/dL로 전해졌다. 공복 시 정상 혈당 수치는 100mg/dL 이하다.
노씨는 지난달 15일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와 함께 환경부의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반려 촉구 기자회견을 했다.
기자회견에서 환경부 장관 면담 요청에 대한 답변이 없을 시 10월 17일부터 단식 농성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고 18일부터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노씨는 병원에 실려가기 전 남긴 글을 통해 "제주 제2공항이 들어서면 제주도가 망가질 수밖에 없어 '뭐라도 해야겠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단식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단식을 하는 동안 환경부 장관에게 면담 요청서를 세 번 보냈지만 응답이 없었고 장관 정책보좌관을 통해 공개서한도 보냈지만 응답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글을 쓰는 이 순간에게 몹시 화가 난다"며 "한 시민이 곡기를 끊고 17일이나 단식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면담조차 할 수 없다는 사실에 깊은 분노를 느낀다"고 피력했다.
노씨는 이와 함께 청년 세대들에 대한 메시지로 "제주 제2공항이라는 거대한 사안에 대해 가만히 앉아 지켜반 보고 있지 말자. 기득권 세력과 거대 자본가들에게 우리의 미래를 빼앗기지 말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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