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10대, 처벌만이 능사인가
빗나간 10대, 처벌만이 능사인가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7.09.28 13: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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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취재파일]제주 10대 범죄 기승 그리고 어른들의 무관심

"어렸을 때 우리 집엔 삼촌들이 많았거든. 근데 그 삼촌이라는 사람들이 내가 집 나갔다 들어왔을 때 한 놈도 머라카는 사람이 없는기라. 그 때 내 한테 한 놈이라도 머라캐줬으면 지금 내가 안 이카고 있을낀데..."

영화 <친구> 중에서 준석이가 가출을 결심한 상택에게 건넨 말이다. 어른들의 무관심이 10대 청소년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어른들에 의해 정해진 하나의 길에서 벗어난 10대 청소년들에게 어른들은 일탈이라고 단정짓고, 그들에게 냉혹한 시선을 보낸다. 이로 인한 어른들의 무관심은 이들을 사회적인 규범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고, 이는 일부 10대 청소년들을 범죄의 늪에 빠뜨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 제주지역에서도 10대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0대들의 범죄가 폭력이나 단순절도를 넘어 성인 범죄를 뺨치는 강도, 조직폭력 등으로 날로 흉악해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10대 범죄가 갈수록 대범해지고, 저연령화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면서 학교교육, 가정교육, 사회교육의 중요성은 그동안 공공연하게 제기되어 왔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10대 청소년 범죄는 2004년 1284건, 2005년 1135건, 2006년 1205건 등으로 해마다 1100∼1200건이 발생하고 있다.

성범죄의 경우도 2004년 334건, 2005년 280건, 2006년 288건 등이 발생하는 등 제주도내에서 발생하는 청소년 범죄는 심각한 수준이다.

또 지난해 청소년 범죄 재범률은 31.6%로 나타나는 등 매해 30%를 웃돌고 있다. 청소년 비행상담도 2004년 354건, 2005년 630건, 2006년 990건으로 매해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27일 하룻새 절도행각을 벌인 10대들이 잇따라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경찰서는 야간건조물침입절도 혐의로 J군(16)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J군은 지난 7월 1일 오전 1시께 제주시 소재 J씨(55)가 운영하는 서점에 침입해 현금 등 810만원 상당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날 아르바이트를 하던 식당서 현금 등을 훔친 B양(16)과 모텔에서 현금을 훔친 J군(17)을 절도 혐의로 각각 붙잡아 조사 중이다.

이러한 10대 청소년 범죄에 대해 죄 값에 상응하는 처벌만이 능사는 아니다. 무엇보다 어른들의 관심과 배려가 요구되고 있다.

처벌에 앞서 학교교육과 가정교육, 사회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학교에서의 교육이 중요한 것은 10대 범죄의 절반 이상이 학교 입시경쟁에서 탈락한 학생들이기 때문이다. 이들 중에서 범죄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어쩔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다.

가정교육 역시 매우 중요하다. 이들 상당수가 결손가정에서 생겨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여기에 부모들이 따뜻한 대화로 손색없는 가정교육을 펼칠 때 청소년의 탈선과 범행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집문 밖을 나서고 청소년들을 맞는 지금의 현실은 범죄의 유혹을 자극시키고 있는 것 또한 문제다. 청소년들에 대한 사회교육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모든 것들이 이뤄질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어른들의 관심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후에 대책을 세우기보다 주위 청소년들을 돌아보고 그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건넬 때 청소년 범죄를 막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미디어제주 취재부 / 문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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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들락 2007-09-29 11:09:14
기자님은 제주도 사람이꽈 경상도 사람이꽈 '머라캐 줬으면' 제주말이 싫으면 차라리 표준말이 어떨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