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7:52 (금)
머리카락 8가닥에 양복 한 벌…제주 고유정 사건 피해자 장례
머리카락 8가닥에 양복 한 벌…제주 고유정 사건 피해자 장례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8.30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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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29일 제주시 소재 장례식장서 치러
유족 “매일 눈물 부모님 얼굴 외면할 수 없어”
9월 2일 사찰서 불교식 화장 절차 치르기로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 고유정 사건’의 피해자인 강모(36)씨의 시신없는 장례가 치러졌다.

피해자 유족은 30일 고인의 동생을 대표로 한 입장문을 내고 100일제를 앞둔 지난 29일 고인의 장례를 치렀다고 밝혔다.

강씨의 장례는 지난 27일부터 사흘 동안 제주시 소재 모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고유정(36.여)에게 살해당한 피해자 강모(36)씨의 고향인 제주시 애월읍 및 중엄리 주민 등이 9일 오후 제주지방법원 앞에서 고유정에 대한 사형 선고를 촉구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고유정(36.여)에게 살해당한 피해자 강모(36)씨의 고향인 제주시 애월읍 및 중엄리 주민 등이 지난 7월 9일 오후 제주지방법원 앞에서 고유정에 대한 재판부의 엄벌을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유족은 입장문에서 “고인이 사망한 지 어느덧 100일이 되는데도 장례조차 제대로 치르지 못 해 늘 죄스러운 마음이었다”고 피력했다.

이어 “시신의 일부라도 수습돼 제대로 장례를 치르려 했으나 매일 눈물만 훔치는 부모님의 얼굴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또 “신임 제주동부경찰서장이 장례를 치르더라도 시신 수색에 기한을 두지 않겠다는 약속을 믿고 장례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강씨의 장례는 생전에 쓰던 모자에서 찾은 머리카락 8가닥과 양복 한 벌을 가지고 치러졌다.

유족은 “고인의 시신이 수습되지 않아 일반 화장터에서 화장을 진행할 수 없어 부득이 9월 2일 절에서 불교식으로 화장 절차를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마련한 봉안탑은 시신 일부라도 발견되면 화장해 봉안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며 “유해가 유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전했다.

한편 유족은 지난 5월 25일 피해자 강씨가 사망한지 100일인 9월 1일부터 2일까지 제주시 소재 모 사찰에서 100일제를 지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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