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동물테마파크 둘러싼 선흘2리 주민 갈등 중대 고비
제주동물테마파크 둘러싼 선흘2리 주민 갈등 중대 고비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08.24 20: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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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대책위, 오는 27일 이장 해임 건 등 다룰 임시총회 소집
24일 저녁 ‘주민이 주인이다!’ 문화제 개최, 이장 사퇴 촉구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 등 주민들이 27일 오후 6시 선흘2리 마을회관 앞에서 문화제 행사를 갖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 등 주민들이 27일 오후 6시 선흘2리 마을회관 앞에서 문화제 행사를 갖고 있다.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를 둘러싼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주민들간 갈등이 중대 고비를 맞게 됐다.

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를 비롯한 선흘2리 주민들이 독단적으로 사업자와 상생협약서를 체결한 선흘2리 마을 이장을 해임하기 위한 마을총회를 소집하고 나선 것이다.

반대대책위 등은 24일 오후 6시 선흘2리 복지회관 앞에서 ‘주민이 주인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날 문화제는 지난달 26일 이장이 비밀리에 사업자측과 협약서를 체결하고 마을 주민도 아닌 전직 이장들이 몰래 성명서를 발표한 것을 규탄하기 위한 자리였다.

특히 반대대책위 등은 오는 27일 저녁 7시 마을 임시총회를 소집한 사실을 알리면서 이장이 사업자측과 체결한 협약서 무효 확인 의결의 건과 이장 해임 건을 다룰 것임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박흥삼 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 위원장은 <미디어제주>와 만난 자리에서 “최근 찬성대책위 등이 개발위원회 회의도 소집하지 않은 채 개별적으로 개발위원들의 찬성 서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찬성대책위 측이 이를 근거로 마을 주민들의 의견이라면서 도에 찬성 의견을 제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마을총회를 소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현직 개발위원 9명이 이장이 독단적으로 체결한 상생협약서를 지지하는 서명을 한 데 대해서도 이날 문화제에 참가한 주민들은 입장문을 통해 “서명에 참여한 1반, 3반 반장과 개발위원은 최근 반상회에서 해임된 사람들”이라면서 이들이 개발위원회라는 이름을 도용해 서명에 참여했다는 점을 들어 불법으로 서명한 전 개발위원들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들은 지난 4월 9일 총회에서 77%의 압도적인 표결로 동물테마파크 사업에 대해 공식적인 반대 입장을 결정한 일을 상기시키면서 “이른바 마을의 지도자라는 소수의 사람들이 마을 주민 절대다수의 반대 의견을 철저히 무시하고 본인들의 괸당과 사익을 위해 불법적인 찬성 의견을 표출하면서 마을을 두 동강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들은 동물테마파크 사업 찬성에 서명한 전현직 개발위원들을 겨냥, “이번 일로 인해 마을에 막대한 피해가 가시화될 경우 전 재산을 팔아서라도 마을 주민들의 피해에 무한 책임을 질 것을 같이 서명하고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문화제는 박흥삼 반대대책위 위원장의 경과 보고와 선인분교 아이들이 이장에게 보내는 편지 낭독과 공연, 규탄 발언, 입장문 발표 등 순으로 진행됐다.

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 주민들이 문화제를 마치고 마을을 돌면서 임시총회 소집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전달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미디어제주
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 주민들이 문화제를 마치고 마을을 돌면서 임시총회 소집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전달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선인분교 3학년 노유하 어린이는 이장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저는 우리 마을에 동물원이 생긴다는 게 싫어요. 왜냐하면 동물들이 놀고 싶을 때 마음대로 놀지 못하고 먹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못 먹고 사람들이 주는대로만 먹어야 되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이장님은 왜 동물원을 찬성하세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또 5학년 오선우 어린이도 이장에게 “혹시 동물테마파크를 찬성해주면 동물원에 무료 입장시켜준다는 약속을 받으셨나요?”라고 따져 물었다. 처음에는 반대했다가 찬성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공부하는데 동물들의 똥 냄새가 나고 사자 울음소리가 들리면 문도 열지 못하고 공부해야 하는 선인분교 학생들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문화제를 마치면서 주민들은 마을을 한 바퀴 돌면서 “주민의 명령이다. 이장은 물러나라!”, “대명 동물원 우리는 필요 없다!”, “아이들은 곶자왈에서! 사자는 아프리카에서!” 등 구호를 외치고 임시총회 소집을 알리는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집집마다 전달했다.

한편 반대대책위 등은 이장이 사업자측과 체결한 상생협약서 무효 확인소송을 제기하는 등 찬반 양측이 소송을 내면서 주민들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상태여서 27일 소집된 임시총회 성사 여부와 결과에 따라 동물테마파크 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중대 고비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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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선흘주민 2019-08-24 22:58:20
주민이 주인 맞죠! 멋지네요. 선흘주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