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발생 시 시장이 결정적으로 할 이야기 없어” 토로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 중인 행정시장 직선제에 대해 고희범 제주시장이 '권한 보완' 없이는 무의미하다는 입장을 내놓은데 반해 양윤경 서귀포시장은 직선제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양윤경 시장은 21일 서귀포시청 기자실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열었다.
양 시장은 이날 회견에서 임기 보장을 위한 직선제 필요성을 이야기 했다.
양 시장은 "그동안 임기 1년도 안 되는 서귀포시장이 몇차례 있었다"며 "길게는 2년을 하는데 시장이 의지를 가지고 뭔가 해보겠다고 했을 때 예산을 반영, 실천으로 옮겨야 결과물이 나오는데 어떻게 할 수 있겠냐"라고 말했다.
이어 "뭔가 역할을 하려면 임기가 보장된 시장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귀포시에 여러 굵직한 국가 사업이 많다. 이런 현안들이 있음에도 시장이 가서 결정적으로 이야기할 게 없다"며 행정시장의 한계를 토로했다.
게다가 최근 제주시에서 벌어진 봉개동 주민들의 쓰레기매립장 반입 봉쇄를 거론하며 "(주민들이) 제주시장과 대화를 하느냐. 안 하지 않냐. 결정권이 없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 시장은 이에 따라 "이런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행정시장은 직선제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국회 강창일 의원이 '안'을 준비해 조만간 제출할 것 같은데, 국회에서 많은 논의를 할 것"이라며 "도민들의 목소리도 행정시장 직선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런 목소리를 잘 듣고 해결하지 않겠느냐"고 부연했다.
한편 현재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은 2006년 7월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선출직이 아닌 도지사 임명직으로 바뀌었고, 제주도는 기초의회 구성이 없는 행정시장 직선제를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