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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4원소인 자연을 건축에 담아야”
“이젠 4원소인 자연을 건축에 담아야”
  • 미디어제주
  • 승인 2019.08.13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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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알레한드로가 말하는 ’코스모폴리틱스’

지난해 열린 2018 제주국제건축포럼은 ‘지속 가능한 도시를 위한 포스트 투어리즘’을 주제로 11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제주한라대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요코하마 국제여객터미널을 설계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알레한드로 자에라 폴로의 강연을 소개한다. 강연에 이은 인터뷰는 김세지 건축사가 맡았다. 이 내용은 제주도건축사회가 발간하는 월간 <제주건축> 제3호에 실렸다.

알레한드로는 코스모폴리틱스(cosmopolitics) 건축을 이야기했다. 인간은 자연 생태계 지질 구조에 이어 기후마저 수정할 수 있게 되었고, 이처럼 강력해진 인간은 자연과 인공물의 경계선을 흐리고 있다.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환경이라 할 수 있는 도시는 이 같은 변화의 핵심에 있지만, 도시계획에 사용되는 툴(tools)에 위의 고민이 스며들어 있는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을 지적했다.

도시기획자와 도시설계자들은 현대 도시주의의 인본주의적 계율에 갇혀 스마트폰, GPS, 전기자동차 생명공학 분야로 전문성을 넓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최대 거주지인 도시는 지구 온난화, 대기오염, 다양한 생태계적 병폐의 진원지가 되고 말았으며, 이로 인해 생태 및 기술, 보다 정확하게는 도시 생태 및 기술은 전례없는 정치적 연관성을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세레잘레스 델 콘 다도, 스페인 레온
세레잘레스 델 콘 다도, 스페인 레온

이에 대한 코스모폴리틱스 접근법은 과거 건물의 파사드가 비율, 비례 등에 의해 결정되었다면 코스모폴리틱스 건축은 모델링을 이용한 풍동실험 등을 통하여 풍향과 풍속을 최적화하고 열섬효과를 완화할 수 있는 건물의 형태를 도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영국 버밍엄의 뉴스트리스 기차역은 태양의 반사광을 시뮬레이션하여 주변 환경에 주는 영향은 최소화하고 시야는 넓어지도록 리모델링 한 작업으로 코스모폴리틱스 건축의 한 예로 들었다. 이 외에도 스페인 레온의 세레잘레스 델 콘 다도 및 중랑구의 물재생센터 등 도시 생태 및 기술의 건축적 적용사례를 보여주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이다.

김세지 : 2009년 제주세계델픽대회에 심사위원으로 다녀갔는데 2009년과 10년 후 2018년 제주를 본 느낌은 어떤가?

알레한드로 : 짧은 시간 제주에 머무르다보니 개인적 감정이나 느낀 점을 설명하기가 어렵다. 자세히는 알지 못하나 전체적 분위기로 볼 때 많은 것이 변한 것 같다.

김세지 : 건축가께서 말하고 싶은 코스모폴리틱스는 무엇인가?

알레한드로 : 코스모폴리틱스라는 단어는 프랑스 철학자 부뤼노 라투르가 쓴 단어를 빌려온 것이다. 이제까지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정치가 주제라면, 이제는 4원소라고 일컬어지는 공기, 물, 흙, 불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건축에 있어서 특히 중요한데, 4원소가 건축에서 사용되면서 공간의 안과 밖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김세지 : 건축사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알레한드로 : 도시들이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는 단순한 자연보전, 보호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구 증가와 기술 향상에 따른 변화를 통한 자연의 재인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벽면에 나무를 심는 것, 저렴 재료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탄소 배출량이 적은 도시를 만드는 것, 인공 생태를 형성해가는 것 등을 예시로 들 수 있다. 따라서 자연의 의미를 재정의하고 이를 통해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지향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건축사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알레한드로 자에라 폴로(Alejandro Zaera-Polo)

 

스페인 출신

- 제1회 서울건축비엔날레 공동감독

- AZPML 공동대표, 예일대 교환 교수

- 요코하마 국제크루즈터미널 설계

- 대한민국 들녘출판사 본사 설계

- 베니스 건축비엔날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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