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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문 제주교육감, “공교육에 IB 도입, 대입에도 지장 없다”
이석문 제주교육감, “공교육에 IB 도입, 대입에도 지장 없다”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9.07.30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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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구교육청, IBO와 협력각서(MOC) 체결
8월 교사 양성 위한 워크숍 등..."IB 도입에 박차"
제주도, IB 도입 고교 선정 후 2022년부터 운영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제주·대구교육청, IBO와 협력각서(MOC) 체결

IBO와 제주도교육청이 체결한 협력각서.

지난 24일, 제주특별자치도육청은 대구광역시교육청과 함께 한국어 IB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IBO(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와의 협력각서에 서명을 완료했다. 협약서가 전달된 것은 지난 12일이지만, 내용 검토 등을 거쳐 서명이 진행된 시점은 24일이다. 이는 지난 2월 8일 제주·대구교육청이 IBO와 체결한 업무협약(MOU)에서 논의된 내용이 정식 문서화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IBO란, 1968년 스위스 제네바에 설립된 기관으로 IB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감독하는 교육기관이다.

또 IB란, ‘국제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의 약자다. 바칼로레아(Baccalaureate)는 프랑스의 논술형 대입자격시험을 뜻하는데, IBO는 3세부터 19세까지 연령별로 총 4개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제주·대구교육청이 IBO와 체결한 협력각서의 주요 쟁점 프로그램은 IB DP(IB Diploma Promramme). 협력각서에도 한국어 IB DP 도입을 위한 내용이 담겼다.

 

IB DP가 한국어로 공교육에 도입된다…“무슨 의미일까?”

IB DP는 16세부터 19세까지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IB프로그램이다. 제주의 경우 올해 하반기 중, 읍·면 지역 고등학교 중 한 곳을 선정해 2022년부터 IB DP를 운영할 방침이다.

*여기서 잠깐! IB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제주 고교에 한국어 IB 도입… “IB, 네가 궁금해!”> 기사를 참고하세요!

IB DP가 도입된 고등학교에서, 교육의 목표는 대학 입시가 아니다. IB의 목적 또한 대입이 아니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스스로 학습하는 법을 통해 배움의 즐거움을 깨닫게 하는 것이 IB 교육의 핵심이다.

IB 수업은 ‘정해진 답을 찾는’ 방식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어보자.

IB DP의 경우, ‘국어’ 과목에서 ‘정보 전달의 수단은 언어뿐이 아니다’라는 탐구주제를 설정한다. 이에 학생들은 정보 전달의 수단이 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발표해본다. 발표에서 나온 다양한 방법으로 실제 사례를 입증해보라는 과제가 주어진다. 한 학생은 ‘영상’을 주제로 잡고, 학교를 소개하는 영상을 만들며, ‘영상이 정보 전달의 수단이 될 수 있음’을 입증한다.
 

수능을 위한 주입식 교육의 한계…”IB가 대안 될 수 있어”

수능만 바라보며 달려가는 기존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에서 IB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과반이 넘는 학생이 수능 성적으로 대학을 가는 현실 속에서. ‘수능을 위한 교육’을 하지 않는 IB DP가 도입될 경우, 대학교 진학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이미 기존 대학 입시 전형의 40%는 내신을 이용한 학생부종합전형(수시)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알리며, “(IB를 공교육에 도입했을 때) 입시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관련, 7월 30일 오전 10시 30분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기자실에서는 이석문 제주교육감 및 관련부서 담당자가 참석한 가운데 IB 도입 진행 상황을 알리는 간담회가 열렸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7월 30일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한국어 IB 공교육 도입 관련,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 자리에서 이 교육감은 “(만약 IB DP 도입과 관련해) 입시에 문제가 있다면, 진행을 못 했을 것”이라며 “오히려 (학생들의 대학 진학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교육청이 IB DP를 도입하고자 하는 학교는 읍·면 지역 고등학교다. 도교육청은 올해 중 1개 고등학교를 IB DP도입을 위한 준비학교로 선정해 △시설 보강 △기숙사 확보 △교원 양성 등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구가 많은 제주시내권이 아닌, 읍·면 지역 고등학교로 IB 준비학교를 선정한 이유는 있다. 도교육청이 추진하는 한국어 IB DP는 흔히 ‘엘리트 교육’이라고 불리는 IB국제학교와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 교육감은 “모든 것이 성공하려면,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들엄시민 교육 △초등학교 3~4학년 대상 영어 교재 개발 △도내 교사 150여명 해외 파견 △IB 교사 및 채점관 양성을 위한 교육 등을 꾸준히 진행해왔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교육감은 “IB DP학교가 정해지면, 해당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초등학교~중학교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3세부터 12세 까지 초등 교육 프로그램인 IB PYP((Primary Years Programme)와 11세부터 16세까지 중등 교육 프로그램인 IB MYP(Middle School Years Programme) 경우, IB DP처럼 그 절차가 까다롭지 않다. 따라서 IB DP가 성공적으로 안착된다면, 주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중심으로 IB프로그램 도입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거라는 의미다.

이 교육감은 “교육의 시대적 과제는 '평가의 혁신'이라고 본다”라면서 “평가 혁신을 이루려면 교사의 역할과 리더십, 그리고 행정 지원의 혁신이 따라줘야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즉, ‘평가 혁신’을 이루기 위한 현실적인 구조로, 국제적으로 검증된 IB의 교육 방식을 택했다는 뜻이다.

끝으로 그는 “(IB 교육 방식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 우리가 생각하는 교장, 교감, 행정실의 역할도 다 달라질 것이다. 일반학교, 혁신학교, IB학교가 서로 순환하며 긍정적인 변화를 줄 텐데, 이들 중 IB학교의 모형이 공교육의 전체 모형으로 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8월 초 제주에서는 IB 교원 양성을 위한 워크숍이 열릴 예정이다. 여기에는 제주도내 IB학교 근무를 희망하는 교사 13명과 대구 교사 30명, 충남 교사 5명 등이 참석한다.

이를 기점으로 도교육청은 IB 교원 및 채점관 양성을 위한 교육을 꾸준히 진행하며, 이들은 2022년 시작될 한국어 IB 도입 고등학교에서 근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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