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경찰 인권침해 사건 피해자들이 26일 민갑룡 경찰청장의 공식 사과를 환영하며 조직의 개혁 및 쇄신을 촉구했다.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 금속노조삼성전자서비스지회, 금속노조쌍용자동차지부,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 백남기투쟁본부,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전국언론노조KBS본부, 청도345KV송전탑반대공동대책위원회 등은 이날 '경찰청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 권고이행 계획 발표와 민갑룡 경찰청장의 사과에 대한, 피해자 단체 입장'을 내놨다.
이들은 성명에서 "민갑룡 청장의 사과는 어제(25일) 피해 당사자들을 직접 만나고 피해자들에게 권고 이행 계획 설명 및 의견 청취에 이어 이뤄진 대국민 공식 사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했다.
또 "어제와 오늘 사과로 수년에서 10년이 넘는 동안 감당해야 했을 피해자들의 고통을 온전히 치유할 수는 없다"며 "늦게나마 피해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반성의 마음을 전하는 사과를 했지만 앞으로 사과의 진정성을 증명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피해 당사자들의 당부와 오늘 민 청장의 약속처럼 뼈를 깎는 철저한 반성을 기초로 경찰 공권력 행사의 기준과 절차가 인권의 가치에 부합하도록 개선되고 경찰 조직 문화의 쇄신을 통해 경찰관 모두에게 내면화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집회 시위 현장에서 경찰력 과잉 문제가 일부 개선된 점을 볼 수 있지만 여전히 일부 현장에서 경찰권 남용이 목격되고 있다"며 "이는 과거 잘못에 대한 반성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에 따라 "민 청장은 오늘 경찰 조직 전체를 대표한 사과가 피해자들에게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개혁하고 쇄신하기를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 위원들과 조사관들, 실무진 노고에도 다시 감사를 표한다"며 "진상조사위 공식 활동은 종료되지만 경찰이 거듭나고 조사위 권고들이 충분히 이행될 수 있도록 끝까지 감시하고 사회적 목소리를 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