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대책위 동굴 전수조사 제안에 제주도 검토 후 답변하기로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도와 제주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가 다음달 중 3차례에 걸쳐 제주 제2공항에 대한 TV공개토론회를 진행하는 데 합의했다.
TV토론회는 방송사들과 협의를 통해 가급적 8월 중 생방송을 원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제주도와 성산읍반대대책위,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은 2일 오후 4시30분부터 원희룡 지사 집무실에서 30분 정도 면담을 갖고 도민 알 권리 실현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면담에는 원 지사와 강원보 반대대책위 위원장, 박찬식 범도민행동 공동대표가 참석했고 현학수 공항확충지원단장과 김승철 소통혁신정책관, 강영진 공보관이 배석했다.
면담을 마친후 현학수 단장은 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양측이 제주 지역 방송사를 섭외, 공개방송 형식으로 토론회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토론자는 양측이 의제에 따라 전문가 또는 일반 도민을 2명씩 추천하기로 했다.
다만 마지막 토론회에는 도지사가 직접 참석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구체적인 방법과 토론 참여자 관련 사항은 추가 협의를 통해 진행하기로 했다.
3차례 진행되는 토론에서는 제2공항이 필요한지 여부에 대한 문제와 국토부 용역에 대한 평가, 갈등 해결방안이 주로 다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 공항 활용 또는 제2공항 개발에 대한 쟁점과 국토부 용역 등 제2공항 정책 전반에 대한 평가를 주제로 두 차례 토론이 이어지게 된다.
현 단장의 브리핑이 끝난 후 강원보 위원장은 원 지사와 면담 중 “ADPi 보고서 검증에 대한 얘기는 토론회에서 다루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ADPi사와 국토부 용역진이 참석한 가운데 보고서 내용을 검증하자는 반대대책위측의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은 셈이다.
다만 강 위원장은 “원 지사에게 제2공항 부지 내 동굴에 대한 전수조사를 제안했고, 도에서는 제안 내용을 검토해서 답변을 주기로 했다”고 면담 중 대화 내용을 전했다.
강 위원장은 “전략환경영향평가 보고서 초안에서는 숨골이 8곳 있다고 했는데 하루만에 수십곳의 숨골이 확인됐다”면서 부실하게 작성된 전략환경영향평가 보고서의 문제를 거론했다.
아울러 화산섬 특유의 튜물러스 지형 등으로 볼 때 동굴이 있을 개연성이 커 장비를 투입해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를 함께 조사중인 지질 전문가로부터 들었다고 자체 조사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박찬식 대표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도민 알 권리가 보장된다면 도민 의견과 공론화 여부에 대해서는 국토부와 도지사가 협의하는 과정에서 그런 방향으로 진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