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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제주4.3 관련 영문 논문집 첫 선
본격적인 제주4.3 관련 영문 논문집 첫 선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07.09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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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평화재단·연세대 ‘제주4.3 학살 – 잔혹함, 정의, 그리고 화해’ 발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4.3의 진실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본격적인 영문 논문집이 발간됐다.

‘제주4.3 학살 –잔혹함, 정의, 그리고 화해(The JEJU 4‧3 Mass Killing – Atrocity, Justice, and Reconciliation)’ 라는 제목의 이 책은 제주4.3평화재단이 연세대와 공동 작업을 통해 빛을 보게 됐다.

필진으로는 브루스 커밍스, 호프 메이, 존 메릴 등 국내외 석학과 4‧3전문가 등 12명이 참여했다.

본격적인 첫 4.3 영문 논문집으로, 지난달 20일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주4.3 유엔 인권심포지엄 참석자들에게 배포되기도 했다.

논문집에는 지난 2016년부터 3년간 제주4.3평화재단이 연세대 인간 평화와 치유연구센터가 공동으로 개최해온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제주4.3 관련 연구 논문들을 중심으로 보완, 수록돼 있다.

제주4.3 관련 첫 영문 논문집 ‘제주4.3 학살 – 잔혹함, 정의, 그리고 화해’가 발간됐다. /사진=제주4.3평화재단
제주4.3 관련 첫 영문 논문집 ‘제주4.3 학살 – 잔혹함, 정의, 그리고 화해’가 발간됐다. /사진=제주4.3평화재단

제1파트는 ‘제주4.3 학살, 그리고 미국의 책임’이라는 제목으로 브루스 커밍스 미국 시카고대 석좌 교수의 제주4‧3 학살에 대한 미국의 책임’, 호프 엘리자베스 메이 미국 센트럴미시간대 교수의 ‘미국과 유엔, 그리고 제주4‧3사건 : 책임의 이야기’,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의 ‘제주4‧3의 진실, 그리고 미국의 역할과 책임’이 실렸다.

주로 4‧3 학살에 대한 미군정과 주한미군사고문단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내용이 다뤄지고 있고, 특히 지역의 역사와 전통, 주민 정서 등을 무시한 채 이분법적인 이데올로기 대결만을 상정했을 때 어떤 결과를 빚게 되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진실과 정의를 위한 여정’이라는 제목의 제2파트에는 김종민 전 4‧3중앙위원회 전문위원의 ‘제주4‧3 이후 70년’, 양정심 제주4‧3평화재단 조사연구실장의 ‘제주4‧3, 학살의 기억과 저항의 시간들’, 김헌준 고려대 교수의 ‘반복된 억압과 제주4‧3 : 암울한 시대 속의 투쟁들’, 문경수 일본 리츠메이칸대 명예교수의 ‘공공영역에서의 제주4‧3에 대한 논의’ 등이 수록됐다.

50년 가까이 금기, 왜곡, 은폐됐던 4‧3이 어떤 기억 투쟁을 통해 세상에 나오게 되었는지, 또한 다시 맞은 보수정권의 탄압에 어떻게 저항했는지, 그리고 4‧3 무장 투쟁자들에 대한 역사의 배제도 시정돼야 함을 주장하는 내용의 논문들이다.

제3파트는 ‘기억과 평화의 문화’라는 제목으로 김성례 서강대 명예교수의 ‘한국 제주4‧3 학살의 포스트-메모리에서 망자를 위치 짓기’ 등 두 편의 논문이 실렸고 ‘사과, 정의, 그리고 화해’라는 제목의 제4파트는 김지은 미국 이스턴 메노나이트대 교수의 ‘공식 사과와 정치적 화해 : 노무현 대통령의 사과와 제주의 반응’, 존 메릴 전 미 국무부 동북아실장의 ‘제주4‧3사건에 대한 반성 : 한국의 어두운 역사와 그 시사점’, 박명림 연세대 교수의 ‘잔혹함, 용서, 그리고 화해 : 제주4‧3 학살에서’ 등이 수록됐다.

이번 영문 논문집 발간 작업을 공동으로 진행한 양조훈 이사장과 박명림 교수는 책 서문을 통해 “이제 제주4‧3은 한반도의 화해와 영구적인 평화를 위한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면서 “이 책이 4‧3 학살로 희생된 희생자들의 넋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0월 조사연구실을 신설 구성한 제주4‧3평화재단은 앞으로도 미국자료 조사와 추가 진상조사, 영문 논문집 발간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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