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대의 연예인, 난 당신의 사회복지사
난 그대의 연예인, 난 당신의 사회복지사
  • 권미애
  • 승인 2019.06.19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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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톡톡(talk talk)]<8> 권미애 부장 (아라종합사회복지관)

출근길... 요즘 너무나 바쁘게 보내는 날들이 많다. 하늘을 한 번 쯤 쳐다볼 여유를 가질 새도 없이 출근과 퇴근을 되풀이한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일들과 슬럼프도 겪는다. 이런 힘든 시간과 일은 나에게 뿐만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과 문제로 인해 힘들다는걸 알고 있다. 그래서 오늘도 나를 필요로 하는 이들이 있기에 일터로 향하는 나의 발걸음은 무겁지만은 않다.

나는 영구임대단지 내 사회복지관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다. 영구임대아파트는 사회주택으로서 주택의 수명이 존재하는 한 임대로만 공급되는 주택으로 일정기간 임대후에 분양하는 임대주택과는 달리 도시 영세민에게 영구히 임대하게 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나는 오랜 기간 동안 이곳 복지관에 근무하며 주민들의 일상과 경험을 함께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아픔과 행복을 공유해왔다. 지금 현재에도 의료비가 없어 힘들하고 있는 여성, 오직 술에만 의지하는 알코올중독자, 아무것도 의지할 곳이 없는 독거노인, 각종 질환으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고 있는 환자와 그 가족들... 모두가 나름의 사연을 가지고 있는 클라이언트의 삶에 사회복지사라는 이름으로 들어가 이들의 삶을 체크하고 돌보기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영구임대아파트에 종합사회복지관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이곳에는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 장애인, 고령자가 많이 살고 있다. 그래서 일상생활에서부터 고용, 교육, 보건에 이르기까지 지원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많다. 정부에서 많은 복지서비스가 지원되고 있지만, 별로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으며, 물품 제공이나 금전적인 지원이 늘어난다고 문제의 원인이 해소되지는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영구임대아파트 내에 위치해 있는 복지관은 사회복지 인프라가 부족했던 시절부터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해왔고, 영구임대아파트 특성상 취약한 계층만으로 구성되어 모여있는 거주지이며, 각종 사회문제에 쉽게 노출되어 있는 곳에서 다양한 사회복지서비스를 실천해 왔다.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사회복지사의 역할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1인 다역을 소화해야하는 배우이자 연예인이 되어야 한다. 경제적, 정서적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서비스를 공급하는 아버지, 어머니 역할을 해야하고,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외 지역과의 관계 형성을 위한 오빠, 누나 역할을 했으며, 이들의 대변자, 옹호자, 조력가로서의 아들, 딸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사회복지사들의 역할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 지역주민들의 말 한마디에 더 힘을 얻기도 한다. 지지체계가 미약한 주민들이 어려움을 털어놓고 그들이 의지할 수 있는 사회복지관과 사회복지사의 존재는 그 자체만으로도 그들에게 위안이 되었으리라 믿고 있으며, 눈빛만 보아도 통하는 친구처럼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 사연을 나눌 수 있는 사람, 모두가 더없이 귀하다.

‘지역주민과 함께 희망을 나누는 복지공동체!’는 내가 근무하는 복지관의 미션이다. 비록, 경제적으로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이 살지만 이곳에도 희망을 꿈꾸며 잘 살아보려는 노력이 있음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아라LH아파트를 뛰어넘어 아라동 전체주민이 하나가 되는 꿈을 꾸며 나는 오늘도 힘차게(즐겁게) 출근길을 서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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