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前 남편 살해 전 자기 아들 ‘성씨’도 바꾸려 했나
고유정 前 남편 살해 전 자기 아들 ‘성씨’도 바꾸려 했나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6.15 15:4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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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찾은 첫 날 실내 놀이방서 아이 이름 ‘강씨’아닌 지금 남편 성씨 적어
‘의붓아들’ 지난 3월 사망후 자신 아이 성씨 바꿔 키우려한 정황으로 추정
제주경찰 “아들을 지금 남편의 아들로 인식시키려한 상황으로 볼 수 있어”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여)이 지금의 남편으로부터도 고소된 가운데 새로운 정황이 포착됐다.

<미디어제주>는 15일 고유정이 전 남편을 살해하기에 앞서 제주에 온 첫 날인 지난 5월 18일 아이와 함께 실내 놀이방을 찾았다는데 아이 이름을 다르게 적었다는 제보를 받았다.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 소재 모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고유정(36.여)이 7일 오후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서 진술녹화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고유정에 대한 신상공개는 지난 5일 결정됐다.© 미디어제주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 소재 모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고유정(36.여)이 지난 7일 오후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서 진술녹화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고유정에 대한 신상공개는 이보다 앞선 지난 5일 결정됐다.© 미디어제주

제보자는 “놀이방은 보통 아이 이름과 부모의 연락처, 입실 시간 등을 기록하는데 아이의 이름을 실명이 아닌 다른 이름을 적었다”며 “이런 사실을 경찰에도 알렸지만 증거로 확보하지 않아 제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경찰이 고유정의 범행에 대해 계획적이라고 보고, 범행 동기도 ‘지금의 남편과 완벽한 가정을 꿈꾸는데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보도를 접한 뒤 (고유정이 아들의 이름을 다르게 적은 것에) 소름이 끼쳤다”고 이야기했다.

고유정이 데리고 온 아이는 살해된 전 남편 강모(36)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로 성이 ‘강씨’인데, 아이 이름을 적는 곳에 ‘강’이 아닌 다른 성씨를 적었다는 것이다.

<미디어제주>가 해당 실내 어린이 놀이방을 찾아 당시의 ‘방문기록’을 확인한 결과 내용이 사실로 확인됐다.

기록에 아이의 이름이 ‘강OO’이 아닌 ‘HOO’으로 적혀 있었다. 이름은 고유정이 직접 쓴 것이다. ‘H’는 고유정과 2017년 11월 재혼한 지금의 남편 성이다.

고유정이 청주에서 제주에 도착한 날인 지난 5월 18일 오후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6)을 데리고 제주시내 모 실내 놀이방을 방문해, 자신의 전화번호와 아이의 이름을 직접 적었다.(붉은 색 네모 안). 아들은 지금의 남편의 호적에 오르지 않아 이름이 '강OO'이지만 고유정은 '강'이 아닌 지금의 남편 성을 딴 성을 붙여 적었다. 고유정의 남편은 현재 자신의 이름과 성씨 등이 공개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어 부득이 모자이크 처리했다. ⓒ 미디어제주
고유정이 청주에서 제주에 도착한 날인 지난 5월 18일 오후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6)을 데리고 제주시내 모 실내 놀이방을 방문해, 자신의 전화번호와 아이의 이름을 직접 적었다.(붉은 색 네모 안). 아들은 지금의 남편의 호적에 오르지 않아 이름이 '강OO'이지만 고유정은 '강'이 아닌 지금의 남편 성을 딴 성을 붙여 적었다. 고유정의 남편은 현재 자신의 이름과 성씨 등이 공개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있어 부득이 모자이크 처리했다. ⓒ 미디어제주

고유정이 전 남편과 사이에서 낳은 아들은 지금의 남편 호적에 등재되지 않아 현재도 ‘강씨’지만 성을 바꿔서 쓴 것이다.

지금의 남편이 전 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6)이 지난 3월 사망한 상황에서 고유정이 자신의 아이의 성을 현재의 남편 성씨로 바꿔 키우려 했다는 추정이 가능한 부분이다.

현재 남편인 H(37)씨의 아들은 제주에서 할머니 손에서 키워지다 지난 2월 28일 아빠와 함께 살기 위해 청주로 갔다가 3월 2일 오전 청주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H군은 아빠와 같은 침대에서 잠이 들었고 고유정은 당시 ‘감기’를 이유로 다른 방에서 따로 잔 것으로 알려졌다.

H씨는 자신의 아들이 사망한 사건에 고유정이 연관됐을 정황이 있다며 제주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지난 12일 구속 송치된 고유정(36.여)이 제주지방검찰청에 들어서는 모습. © 미디어제주
지난 12일 구속 송치된 고유정(36.여)이 제주지방검찰청에 들어서는 모습. © 미디어제주

제주경찰은 고유정이 지난 5월 18일 이 놀이방을 찾았고 방문록에 아이의 이름을 다르게 적은 것을 확인했지만 증거로 확보하지는 않았다.

고유정 사건을 수사한 제주동부경찰서 관계자는 <미디어제주>와 통화에서 “놀이방 확인은 고유정의 이동 동선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었기 때문에 이름이 다르게 적혀있는 것은 큰 관계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별도의 정황 증거가 되지는 않는다”며 “아들(강군)을 ‘H’씨의 아들로 인식시키려 했다는 상황으로 볼 수 있는 참고 사항”이라고 부연했다.

제보자는 끝으로 “고유정에게 살해당한 전 남편의 유족과 현재의 남편에게 지금이라도 ‘고유정이 이렇게 하고 다녔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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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ella 2019-06-15 15:57:50
이렇게해서 완벽한 가정을 꿈꾼건가요?
정말 소름끼치네요
국민청원에 동의하는 방법밖에 우리가 할일이없네요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