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고유정, 전 남편 시신 1차 훼손서 ‘학습효과’ 2차 도구 준비
고유정, 전 남편 시신 1차 훼손서 ‘학습효과’ 2차 도구 준비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9.06.11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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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31일 김포 소재 가족 명의 아파트서 시신 일부 훼손
인천 모 마트서 사다리·방진복·덧신·커버링 등 구입…실제 사용
제주서 살해·훼손 시 주변 흔적 남는 것 보고 방지하기 위해 써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서 전 남편을 살해사고 시신을 훼손한 고유정(36.여)이 김포에 있는 가족 명의의 집에 시신 일부를 가져가 2차 훼손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고유정은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이틀 동안 김포에 있는 가족 명의의 아파트에서 강씨의 남은 시신 일부를 2차 훼손했다.

김포에서 훼손된 시신은 종량제봉투에 담아 쓰레기 분리 수거장에 유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여)이 범행(5월 25일) 나흘 뒤인 지난달 29일 방진복 등 구매를 위해 인천 소재 모 마트를 둘러보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
제주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여)이 범행(5월 25일) 나흘 뒤인 지난달 29일 방진복 등 구매를 위해 인천 소재 모 마트를 둘러보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

고유정은 김포에서 강씨의 시신 훼손을 위해 미리 도구를 준비했다.

지난달 29일 인천에서 사다리와 방진복, 덧신, 커버링 등을 구입했다.

고유정이 이런 도구를 인천 소재 모 마트에서 사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서 확인됐다.

CCTV에는 흰색 옷에 흰색 신발을 신고 검은색 작은 크로스 가방을 멘 고유정이 방진복 등을 사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고유정의 이 같은 행동을 시신 2차 훼손 과정에서 자신의 옷과 주변에 흔적이 남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유정은 앞서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 모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1차)하고 범행 흔적을 숨기기 위해 청소까지 했다.

피해자의 혈액은 벽이나 천정 등에까지 튀었고 고유정이 지웠으나 '루미놀' 검사에서 검출됐다.

제주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여)이 범행(5월 25일) 후 나흘 뒤인 지난달 29일 인천 소재 모 마트에서 방진복 등(붉은 색 원 안)을 구매하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
제주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여)이 범행(5월 25일) 후 나흘 뒤인 지난달 29일 인천 소재 모 마트에서 방진복 등(붉은 색 원 안)을 구매하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

경찰은 고유정이 피해자의 시신 1차 훼손 시 주변에 '묻는 것'을 보고 배운 일종의 '학습효과'로 보는 것이다.

고유정이 인천에서 산 물건들은 실제로 2차 훼손 시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포 아파트 내에서 혈흔과 훼손 범행에 사용된 도구 등을 발견했다. 배수구 등에서도 머리카락 다수를 수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유정이) 인천에서 사다리 등을 구입해 김포 주거지(아파트)로 가는 모습이 CCTV에 잡혔다"며 "혈흔 등이 튀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다리 등을 이용해 천정이나 벽면에 커버링을 한 뒤 훼손하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12일 고유정을 살인, 사체손괴, 사체유기, 사체은닉 등의 혐의를 적용해 제주지방검찰청에 구속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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