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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질문해봐요,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은?"
스스로 질문해봐요,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은?"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9.05.29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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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8일, 이석문 교육감-고등학교 학생과의 대화 한마당
“진로 찾기... ‘직업’과 함께 삶의 방향 찾는 고민 병행돼야”
5월 28일 열린 이석문 제주교육감-고등학교 학생과의 대화 한마당 현장. (사진=제주도교육청)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제주도내 고등학생과의 만남에서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으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라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때는 지난 5월 28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주최한 ‘교육감-고등학교 학생과의 대화 한마당’ 행사. 제주도내 학생들이 느끼는 교육 현안 문제를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에게 전하는 자리다.

이날 이석문 교육감은 도내 30개 고등학교에서 온 2학년 학생대표 30명의 건의사항을 듣고, 직접 답했다.

“여러분이 고민해야 할 것은 ‘내 삶의 가치를 실현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입니다. 삶의 가치가 무엇을 통해 이뤄질지는 여러분만이 압니다. ‘난 무엇을 원하는가, 내 꿈은 무엇일까’ 스스로 하는 질문을 통해 삶의 가치를 찾을 수 있죠. 이것을 훈련해보지 않으면 (나중에 어른이 되어) 막막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스스로에게 질문하지 않으면, 누구도 질문해주지 않습니다. 정답을 잘 찾고 문제를 잘 푸는 학생이 아니라, 질문을 잘하는 학생이 되어 여러분의 삶의 가치를 찾길 바랍니다.”

진로와 관련된 고민을 털어놓은 학생에게 전한 이 교육감의 답변이다.

이날 진로교육, 체험과 관련된 학생들의 건의사항은 대부분 ‘직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직업을 선택하기 위해 여러 진로체험을 진행하고, 이것에 대한 개선사항이 필요하다는 학생들의 입장이다.

이에 이 교육감은 학생들이 요구한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할 것을 약속하며, 몇 가지 당부 사항을 전했다.

5월 28일 열린 이석문 제주교육감-고등학교 학생과의 대화 한마당 현장. (사진=제주도교육청)

먼저, 이 교육감은 진로 선택에서 직업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삶의 방향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직업’의 중요성은 비단 아이들만이 느끼는 문제가 아니다. 어른에게도 직업 선택이란 인생에서 엄청난 고민을 요하는 일이다. 100세시대라는 오늘날 사회에서는 어쩌면 평생 고민해야 할 숙제일지도 모른다. 직업이 무엇인지에 따라 급여 수준과 삶의 질, 행복의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 교육감은 ‘직업 찾기’라는 단순한 목표만 바라보며 삶을 사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한다. 나의 삶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정의로운 사회를 실현하길 원하는지,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이러한 고민이 없는 상태에서 택한 직업이라면, 내 삶의 가치를 찾기 힘들 수 있다면서.

또 이 교육감은 ‘구체적인 직업 선택’에만 매몰된 교육의 현실 문제도 지적했다. 그리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직업 체험에 대한 끊임없는 기회 제공과 함께 학생 스스로의 고민이 병행되어야 한다. 

“여러분이 살아가면서 그냥 주어진 것은 없습니다. 당연하게 (누리며) 여긴 모든 것은 그 누군가가 끊임없이 노력해서 이뤄낸 것입니다. 여러분도 주어진 것을 누리는 사람을 넘어, (가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나가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이 교육감이 학생에게 전한 마지막 당부 내용이다.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이 민주주의는 누군가의 붉은 희생이 있었던 덕이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는 너무도 당연한 이 전제는 수천, 수만 명 세계인의 울부짖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스스로 질문하지 않으면, 누구도 질문해주지 않는다”라는 이 교육감의 말이 부디 ‘질문하는 교실’, ‘질문하는 사회’, ‘정의로운 사회’로 이어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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