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김태석 “제2공항, 대규모 개발사업 모두 완료되면 제주는?”
김태석 “제2공항, 대규모 개발사업 모두 완료되면 제주는?”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05.22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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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임시회 폐회사 “개발사업 다 수용하려면 제2공항 필요할지도”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이 22일 오후 열린 제372회 임시회 폐회사에서 제2공항과 현재 제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소통을 주문하고 나섰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이 22일 오후 열린 제372회 임시회 폐회사에서 제2공항과 현재 제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소통을 주문하고 나섰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이 제2공항 뿐만 아니라 송악산 뉴오션타운, 도심 한복판에 준공을 앞둔 드림타워 등 대규모 개발사업을 거론하면서 “진행중인 개발사업과 제2공항이 모두 완료된다면 제주의 환경이 지금처럼 아름다운 섬으로 남아 있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김태석 의장은 22일 오후 열린 제372회 임시회 폐회사에서 “지금 제주는 ‘청정과 공존’을 말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갈등과 다양한 문제를 잉태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화두를 제시했다.

그는 “지역을 넘어 중앙언론을 통해서는 거의 매일 제주의 환경문제와 오염, 그리고 갈등이 기사화되고 있다”면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우리가 많은 사업과 아이디어, 그리고 재정을 투입해도 이러한 방송과 언론을 통해 제주 이미지는 심각하게 멍들어가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제주도정은 이런 와중에도 수많은 개발사업을 하나하나 진행하고 있다”면서 송악산의 빼어난 경관을 담보로 하는 뉴오션 타운 개발사업과 지하수 문제 및 골프장 편법 개발 논란이 있는 금수산장 사업, 중산간 경관을 내주고 있는 애월 국제문화복합단지 사업, 하수처리 능력과 교통환경에 대한 대비 없이 준공을 앞두고 있는 도심 한복판의 드림타워, 람사르 습지 훼손이 우려되는 동물테마파크와 사파리월도, 대규모 숙박시설을 갖춘 이호랜드 등 수많은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이 모든 개발을 다 수용하려면 제2공항은 필요할지도 모른다”면서 “그러나 갈등과 개발사업만이 있는 제주가 관광객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인 관광지가 될 수 있겠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진행중인 개발사업과 제2공항이 모두 완료되면 수많은 쓰레기와 절대적으로 부족한 하수처리시설로 인해 제주의 오름과 한라산은 더는 환경을 말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면서 “해녀들의 삶이자 청정했던 바다는 하수처리용으로 사용돼야 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제주의 관광이 지금의 환경을 중심으로 한 청정제주를 끝낸다면 더는 제주 환경을 보기 위해 찾는 관광객은 없을 것”이라면서 제2공항에 가려진 채 진행되고 있는 중요한 개발사업에 대해 제주 환경을 고려한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소통을 주문했다.

특히 그는 제주가 오랜 시간 동안 제주의 환경 가치를 이어오면서 유네스코 3관왕 등으로 제주를 세계의 중심에 알린 덕분에 관광객들을 불러모아 이전과 다른 경제적 가치를 얻을 수 있었다는 점을 들어 “제주는 자연을 지켜온 우리 제주도민들에게 그 가치의 힘을 돌려준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제주에 가장 필요한 것은 제주 환경에 대해 보전과 개발이라는 치열한 토론이 필요한 시간”이라면서 한 번 훼손되면 다시는 돌아오기 어려운 제주 환경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앞서 그는 이번 임시회 기간 중 보전지역 관리 조례 개정안 철회와 통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친 부분을 의식한 듯 “서로 다른 의견들이 소통하고 타협하면서 때로는 생산적인 갈등으로 변화해 좀 더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이루는 것은 사회가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라면서도 “다만 이러한 과정이 일방적인 강요나 다수의 힘을 강조하는 모습으로 변한다면 모든 의사 전달은 경쟁적으로 다수 혹은 힘의 논리가 작용돼 대화와 타협이라는 민주주의 기본원칙은 흔들리고 말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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