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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 생애 첫 ‘메이저 퀸’ 등극…연장 끝에 극적인 우승
최혜진, 생애 첫 ‘메이저 퀸’ 등극…연장 끝에 극적인 우승
  • 미디어제주
  • 승인 2019.04.2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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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챔피언십 최종일 짧은 퍼트 놓쳐 연장 돌입연장전 첫 홀서 환상적인 벙커 샷으로 박소연 울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상과 대상을 동시에 잡은 최혜진이 시즌 우승 사냥에 발동을 걸었다.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제패다.

흔들림 없던 최혜진도 메이저 우승까지 가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2퍼트만 해도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 최혜진은 약 1.5m의 짧은 파 퍼트를 놓쳐 연장전까지 치러야 했다.

하지만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최혜진은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졌으나 환상적인 두 번째 샷으로 핀 옆에 붙인 뒤 약 1m 거리의 우승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고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주먹을 불끈 쥔 최혜진. 사진=KLPGA 제공]

최혜진은 28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산길·숲길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혜진은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박소연과 동률을 이뤄 연장전을 치르는 접전 끝에 짜릿한 우승을 차지했다.

최혜진은 아마추어 시절을 포함해 KLPGA 투어 통산 6번째 우승을 이뤄냈고,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 상금은 2억원을 보탠 최혜진은 상금랭킹 2위(2억3104만원)로 올라섰고, 대상 포인트도 70점을 획득해 5위(92점)로 껑충 뛰어 전관왕 석권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박소연, 이다연과 공동 선두로 마지막 날에 나선 최혜진은 전반에 버디만 3개를 잡아 여유 있게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다연은 전반에 1타를 잃었고, 박소연은 4번 홀(파4)에서 치명적인 트리플보기를 적어내 우승권과 멀어지는 듯했다.

2타 차 리드를 지키던 최혜진은 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박소연과 이다연의 추격을 허용했다. 박소연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최혜진을 1타 차로 압박했고, 두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린 최혜진은 예상치 못한 3퍼트 보기로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18번 홀에서 계속된 연장전에서도 극적인 승부가 펼쳐졌다. 박소연의 티샷은 벙커를 맞고 행운이 따라 러프에 떨어졌고, 최혜진의 티샷은 다시 벙커에 빠졌다. 하지만 최혜진은 두 번째 샷을 절묘하게 핀 가까이 붙이면서 ‘메이저 퀸’에 올랐다.

박소연은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고 칩샷을 노렸으나 살짝 홀을 빗나가 생애 첫 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박소연은 이 대회에서도 우승 도전에 실패해 준우승만 6차례 기록하는 불운을 맞았다.

최혜진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꼭 넣고 싶었는데 실수해 아쉬움이 남았지만, 연장전에 가서 오히려 편하게 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전반에 안정적인 플레이를 해서 스코어를 줄여 놨던 게 후반에 위기가 왔을 때 세이브를 해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혜진은 “메이저는 모든 선수들이 한 번은 우승하고 싶은 대회이고, 특히 KLPGA 챔피언십은 이름이 오래 남을 수 있는 대회이기 때문에 우승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최혜진과 박소연에 이어 이다연이 12언더파 276타로 단독 3위를 차지했다. 올해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정은6는 미국 진출 이후 처음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 10언더파 278타로 단독 4위에 올라 저력을 과시했다. 박지영이 9언더파 단독 5위에 올랐다.

‘루키 돌풍’을 일으킨 조아연은 이날 4타를 줄였으나 6언더파 공동 12위를 기록해 투어 데뷔 이후 5번째 대회에서 처음으로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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