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일 주교 “냉전·분단의 골병에서 치유되는 길로”
강우일 주교 “냉전·분단의 골병에서 치유되는 길로”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04.21 01: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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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사목서한 “일치와 화해의 열매를 주님 제단에 봉헌하자” 제안
제주도내 성당·교회 부활성야미사·예배로 주님 부활의 의미 되새겨
예수님 부활대축일을 앞두고 20일 제주도내 성당과 교회에서 부활성야 미사와 예배가 이어졌다. 사진은 20일 밤 신제주성당의 부활성야 미사 모습. ⓒ 미디어제주
예수님 부활대축일을 앞두고 20일 제주도내 성당과 교회에서 부활성야 미사와 예배가 이어졌다. 사진은 20일 밤 신제주성당의 부활성야 미사 모습.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천주교 제주교구장인 강우일 주교가 부활절을 맞아 우리 안의 대결과 정복, 제압의 논리를 벗어던져야 한다는 화두를 던졌다.

강우일 주교는 20일 2019년 부활절 사목서한을 통해 100년 전 제주교회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신축교안의 후유증과 사제 부족으로 제주 교회가 큰 위기를 맞고 있었던 상황을 회고했다.

한일합병 이후 많은 젊은이들이 일본이로 노동 이민의 길을 떠나 제주도 전체가 피폐해졌고, 일제의 수탈로 땅과 가산을 잃고 고향을 등진 이들이 만주로, 연해주로, 하와이로, 미주로 이주의 길을 떠나 먼 타국에서 가장 비천한 신분으로 몸이 부서지도록 일하고 겨우 목숨을 부지해야 했던 일제 강점기와 일제 패망 후 동서 냉전체제 하에서 깊은 분단의 수렁에 빠졌던 암흑기를 돌아보기도 했다.

강 주교는 “(이 때부터) 지리적인 분단만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영혼에 건너기 어려운 깊은 분단이 만들어지고 서로를 적대하고 대립하는 골병이 들었다”고 질곡의 한국 현대사가 이때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이어 그는 “그러나 주님께서는 우리가 분단의 굴레에서 해방되고 70년의 한 맺힌 골병이 낫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신다”며 “이 땅의 백성이 인간의 자유와 존엄과 평등의 숭고한 가치를 깨닫고 연대하기 시작한 3.1운동 100주년에 이르러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가 강대국들이 설치한 냉전의 덫을 깨고 일어나 진정한 인간 해방과 민족 일치의 새벽을 밝히라고 초대하신다”고 3.1운동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는 “이 해방과 일치를 실현하기 위하여 지난 100년 동안 이미 수많은 우리 선열들이 기꺼이 젊음을 바치고 생애를 바치고 목숨을 바쳐 2019년의 오늘이 만들어졌다”면서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권리와 특전이 실현되기까지 수많은 분들의 희생과 고통이 거름이 되었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축교안에 희생된 신자들, 조국의 독립과 해방을 위해 몸과 마음을 다 바친 독립유공자들, 4.3의 참극에 억울하게 희생된 수많은 도민들, 6.25 전쟁에 쓰러져간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들, 군사독재에 저항하다 고문당하고 숨져간 많은 의인들의 거룩한 희생 덕분에 부활 축제를 큰 기쁨과 자유와 평화 속에 지낼 수 있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그는 “우리 안의 대결과 정복과 제압의 논리를 벗어던지고 주님의 자비와 용서와 사랑의 제물을 들어올려 우리 몸과 마음을 소진시켜 온 냉전과 분단의 골병에서 치유되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의 소명을 제시했다.

그는 “남과 북, 보수와 진보, 자본과 노동, 정규직과 비정규직, 남성과 여성의 대결을 뛰어넘어 한 분이신 하느님 자녀로서 일치와 화해의 열매를 주님 제단에 봉헌해야 한다”고 3.1절 100주년을 맞는 부활절 메시지를 전했다.

부활 성야 미사와 예배로 주님 부활의 기쁨을 나눈 제주도내 성당과 개신교 교회에서는 21일에도 부활대축일 미사와 예배가 이어진다.

예수님 부활대축일을 앞두고 20일 제주도내 성당과 교회에서 부활성야 미사와 예배가 이어졌다. 사진은 20일 밤 신제주성당의 부활성야 미사 모습. ⓒ 미디어제주
예수님 부활대축일을 앞두고 20일 제주도내 성당과 교회에서 부활성야 미사와 예배가 이어졌다. 사진은 20일 밤 신제주성당의 부활성야 미사 모습. ⓒ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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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2019-04-23 10:55:22
종교속에 파고든 공산당 강우일 이나라가 정말 큰 일이다
앞으로 개나소나 사제 시키는것 부터 막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