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4:21 (금)
“제2공항 공론조사 필요” 여론 비등 … 원희룡 지사 선택은?
“제2공항 공론조사 필요” 여론 비등 … 원희룡 지사 선택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04.19 16: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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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窓] KBS제주 여론조사 “공론조사로” 37.2%, “절차대로 진행” 29.4%
“국토부 제2공항 기본계획 고시 등 일정 감안하면 원 지사 결정 서둘러야”
원희룡 지사가 지난 4월 8일 열린 제37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출석,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원희룡 지사가 지난 4월 8일 열린 제37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출석,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지난해 12월 국내 제1호 영리병원 허가를 내줬던 원희룡 지사가 4개월여만에 허가 취소 결정을 내린 직후 다시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

제주 제2공항에 대한 타당성재조사 검토위원회가 우여곡절 끝에 활동이 재개되는 과정에서 나온 당·정협의 결과 ‘제주도가 합리적, 객관적 절차에 의해 도민 등의 의견을 수렴해 제출할 경우 이를 정책 결정에 충실히 반영, 존중한다’는 내용이 발표된 후 제2공항에 대한 공론조사가 실시돼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8일 KBS제주가 발표한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도민 공론조사를 거쳐 제2공항 추진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응답이 37.2%로 가장 많았다.

반면 의혹이 해소된 만큼 절차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응답은 29.4%, 사업을 취소해야 한다는 응답도 21.1%가 나왔다.

KBS제주 여론조사 결과. 제2공항에 대한 공론조사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37.2%로 가장 많았다.
KBS제주 여론조사 결과. 제2공항에 대한 공론조사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37.2%로 가장 많았다.

여기에다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이 같은 날 제371회 임시회 폐회사를 통해 원희룡 지사에게 도민 공론조사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면서 원희룡 지사에게 공식적인 답변을 해줄 것을 요구, 원 지사가 기존 공론조사 거부 입장을 거두고 공론조사를 받아들일 것인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이미 원 지사는 지난 10일 도정질문 답변 과정에서 “여론조사 결과만 갖고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도 “만약 공론조사를 한다면 국토부가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제주도가 국토부에 공항을 요구해서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제 와서 제3자처럼 공론조사를 하라고 하는 것은 제주도에 무책임한 입장을 강요하는 것”이라면서 사실상 공론조사 거부의 뜻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 사업이 국책사업이라는 점, 그리고 애초 제주도의 요구로 사업이 진행돼 왔다는 점을 들어 제주도가 공론조사의 책임을 떠안을 수 없다고 항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도민사회 여론은 공론조사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그동안 타당성재조사 과정에서 불거져나온 의혹이 제대로 규명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쓰레기·하수 처리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제주 섬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릇 정치인이라면 유권자인 도민의 뜻을 받드는 일이 최우선이어야 한다. 원 지사도 지난해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 선언을 할 때부터 “도민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지금은 공론조사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그리고 공론조사의 주체가 누가 될 것인지 책임을 떠넘기고 있을 때가 아니다.

제주도의 결정이 미뤄지다 보면 공론조사가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결과가 나오기 전에 국토부의 제2공항 기본계획이 고시돼 공론조사 자체가 사실상 무의미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공론조사도 도민운동본부가 녹지국제병원 설립 허가 여부에 대한 숙의형 정책개발 청구를 접수한지 6개월여만에 결론이 내려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 지사의 신속한 결단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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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사랑 2019-04-19 19:48:53
과반이 넘는 것도 아닌데, 너무 과장이네요. 찬성이 반대보다 더 많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