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6 17:57 (화)
“민속자연사박물관은 ‘민속’을 더 강화하면 좋겠어요”
“민속자연사박물관은 ‘민속’을 더 강화하면 좋겠어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9.04.16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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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제주의 향기를 품다’ 전국 순회전 열어
서대문자연사박물관 3월 29일부터 4월 19일까지 개최
정종철 학예사 “제주는 특별해서 민속은 더 다가와”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한해만도 1000만명을 훌쩍 넘기는 이들이 밟는 제주. 과연 그들에게 제주는 인문학으로 다가오긴 할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즐비한 카페와 자연풍광에 취하는 게 일상이다.

제주를 이렇게 봐 왔던 이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순회전이 열리고 있다.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은 지난해부터 박물관 소장품을 육지부에 소개하는 일정을 마련했다. 목포에 이어 부산, 서울이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민속자연사박물관 순회전. 미디어제주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민속자연사박물관 순회전. ⓒ미디어제주

서울 순회전은 3월 29일부터 시작해 오는 19일이면 막을 내린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 기획전실에서 만나는 순회전은 ‘제주의 향기를 품다-제주사람들 영허멍 살아수다’라는 주제이다.

기획전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직접 확인해볼 기회를 가졌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정종철 학예사를 직접 만났다.

“자연사는 인간의 역사입니다. 인간의 과거사이기도 하죠.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이 민속자료를 전시하는 건 아니지만 자연사라는 측면으로 본다면 민속과 관련될 수밖에 없죠.”

‘자연사’라는 타이틀을 단 박물관에서 제주 민속을 가져다 전시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맞는 말이다. 인간의 역사가 곧 자연사이고, 거기서 하나 둘 만들어진 게 바로 민속 아니던가.

정종철 학예사는 제주도는 육지와는 뭔가 다른 게 있다고 했다. 석주명 선생이 나비만 연구를 하지 않고, 제주방언을 연구한 점만 하더라도 그런 연유라고 덧붙였다.

“제주는 육지와는 다르죠. 박물관은 외국인들에게도 보여주는 것이지만 내국인을 위한 측면이 강하죠. 제주도는 특별하기에, 제주 민속은 더 다르게 다가와요.”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과도 인연이 깊다고 한다. 민속은 곧 자연사이기도 하지만 두 박물관의 인적 교류가 활발한 점이 이번 순회전을 연 계기로도 작용했다.

특히 제주에 가서 자연풍광만 보던 이들에겐 이번 순회 특별전이 달리 보였다고 정종철 학예사는 전했다.

동자석이 가장 마음에 든다며 활짝 웃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정종철 학예사. 미디어제주
동자석이 가장 마음에 든다며 활짝 웃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정종철 학예사. ⓒ미디어제주

“관람객이 낯선 단어를 배워가기도 해요. ‘영허멍’이라는 단어를 보며 신기하게 생각하더군요. 제주에 가서 그런 단어를 보긴 않는데, 여기 와서는 그런 단어가 눈에 들어오나봐요. 이버 특별전은 관람객들에게 몰랐던 제주도에 대한 정보를 전달해주고 있어요. 심지어는 제주 출신들도 이런 게 있었느냐며 그래요.”

제주는 낯설긴 하다. 육지부에서 보지 못한 것들의 무대가 제주도 아닌가. 정종철 학예사에겐 어떤 자료가 끌릴지 궁금했다.

“동자석에 가장 관심이 가요. 무덤과 잘 어우러지죠.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해녀도 그렇고요.”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지난 2003년 문을 열었다. 종합자연사박물관 성격을 지녔다. ‘자연사’만 내건 박물관으로는 가장 오래된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민속’을 품고 있는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에 비하면 한참 늦게 태어난 셈이다. 정종철 학예사는 민속자연사박물관이 앞으로 지닐 특성을 다음처럼 말한다.

“제주는 특별합니다. 특히 민속이 그래요. 때문에 민속은 앞으로 더 강화하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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