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02:42 (토)
“돌문화공원에 민속자료를 다 줄 수 없다”
“돌문화공원에 민속자료를 다 줄 수 없다”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9.04.10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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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자연사박물관 정세호 관장, 10일 입장 밝혀
“민속이 없는 박물관이라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공립 기관끼리 윈윈하는 방향 道와 적극 협의”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민속자연사박물관이 가지고 있는 민속자료를 두고 말이 끊이지 않는다. 돌문화공원은 지난 2013년 자료를 받기로 약속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민속자연사박물관은 그럴 수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10일 기자들을 만난 정세호 민속자연사박물관장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정세호 관장은 이날 박물관의 개관 35주년 특별전을 설명했으나, 기자들의 요구에 따라 민속자료 이관에 대한 입장을 밝히게 됐다.

정세호 관장의 입장을 정리하면 민속자료 전체 이관은 ‘불가’이다. 그는 “돌문화공원은 무조건 박물관의 민속자료를 가져가겠다고 하지만 우린 줄 수 없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대신 제주도와 적극 협력해서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뜻도 비쳤다.

정세호 관장은 올해 1월 제주도 행정부지사의 지시사항이 있음에도 돌문화공원이 이를 따르지 않다는 입장을 전했다. 당시 제주도 행정부지사는 민속자료 이관으로 민속자연사박물관의 기능축소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후 돌문화공원과 민속자연사박물관의 입장이 조율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돌문화공원은 줄기차게 모든 민속자료를 달라고 하고 있으며, 민속자연사박물관을 그러지 못한다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민속자연사박물관 전경. 미디어제주
민속자연사박물관 전경. ⓒ미디어제주

정세호 관장은 “민속이 없는 박물관이라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어린이박물관을 하면 어떻느냐고 하는데 현재 국립제주박물관이 국비 180억원을 들여 어린이박물관을 조성하고 있다. 그러니 그것도 할 수 없다”면서 “공립 기관끼리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봐야 한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제주도와 적극 협력을 하겠다”고 말을 이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기자들이 ‘2013년에 다 주기로 한 것 아니냐’고 묻자, 정세호 관장은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드러냈다.

정세호 관장은 “무조건 다 달라고 하니 문제이다. 인력도 가져가고, 민속자연사박물관이 지닌 기능까지 가져간다고 해서 더 문제이다”며 2013년엔 그런 논의가 되지 않았다는 점을 밝혔다.

한편 돌문화공원은 설문대할망전시관 전시물 설계 및 제작·설치에 따른 제안서 평가를 이달말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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