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아플 수 없던 이들의 증언 "나는 4·3희생자입니다"
아파도 아플 수 없던 이들의 증언 "나는 4·3희생자입니다"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9.03.27 10: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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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째 <제주4·3증언본풀이마당> 개최
그늘 속 숨어있던 희생자, 용기있는 증언
3월 29일 오후 2시, 제주문예회관 소극장
제주4‧3증언본풀이마당 공식 웹자보.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제주4·3의 기억, 감히 그 아픔을 누가 상상할 수 있으랴.

아픈 기억을 다시 꺼낸다는 것은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여기, 용감한 증인들이 있다.

제주4·3연구소는 3월 29일 오후 2시, 제주도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18번째 제주4‧3증언본풀이마당을 개최한다.

이번 증언본풀이마당의 주제는 '그늘 속의 4·3 그 후 10년, 나는 4·3희생자입니다'. 주제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4·3으로 삶이 송두리째 바뀌었음에도, 희생자로 인정받지 못해 힘겨운 싸움을 하는 이들의 이야기다.

먼저, 김낭규(여‧1940년생)씨는 아버지를 4·3희생자로 신고했다가 희생자 철회를 요구 받았다.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희생자 위패가 없어졌다. 도피자 가족이라는 이유로 할머니, 할아버지, 어머니가 총살당하고, 아버지까지 총살되며 남은 삼남매. 고아로 외롭게 평생을 살아야 했을 세 아이의 인생은 얼마나 고달팠을까. 그의 아버지는 지금까지 희생자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강양자(여‧1942년생)씨와 정순희(여‧1935년생)씨는 4‧3희생자 유족이다. 4‧3희생자 유족으로 후유장애를 겪고 있지만, 이를 인정받지 못해 몸과 마음에 상처를 안고 산다.

제주4‧3연구소가 2002년 첫 증언본풀이마당을 진행한 후, 17년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까지 제주4‧3 이후, 가슴에 돌덩이 같은 응어리를 품고 살아야 하는 이들은 여전히 묵묵히 눈물을 떨구고 있다.

사람의 고통 앞에서, 중립은 없다. 어쩌면 선과 악의 구분도 무의미할지 모른다.

홀로 힘겨워했을 이들의 마음 속 고통을 함께 듣고, 나누는 시간. 3월 29일 오후 2시, 제주도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한편, 행사에서는 증언과 함께 시인 강덕환의 시낭송과 가수 문성호의 노래 공연도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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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sde3 2019-03-27 12:05:29
기사의 문구가 참 마음에 와닿고 공감되는 내용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