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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야생동물 지정 후 5년, 제주 노루 급감
유해 야생동물 지정 후 5년, 제주 노루 급감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02.25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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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800여마리로 줄어 … 적정개체수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
세계유산본부 ‘노루 행동생태관리 보고서’, 로드 킬도 증가 추세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된 제주 노루가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최근 발간한 ‘제주노루 행동생태관리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에 서식중인 노루 개체 수는 2009년 1만2800마리로 ㎢당 13.67마리 서식 밀도를 보였었다.

지난 2013년 노루가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돼 노루 포획이 허용된 뒤로 노루 개체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노루가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돼 노루 포획이 허용된 뒤로 노루 개체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13년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된 후 포획이 허용되면서 2015년 8000여 마리, 2016년 6200여 마리, 2017년 5700여 마리, 2018년 3800여 마리로 급감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제주도가 노루의 먹이가 되는 먹이식물의 생물량을 토대로 산출한 적정 개체수 6100마리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2013년 7월 노루가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된 후 지난해 10월까지 포획된 노루는 모두 6900여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다 도로 확·포장 또는 신설 때문에 서식지가 단절되면서 노루가 도로를 횡단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면서 로드 킬 사고가 빈번히 발생, 노루를 위협하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세계유산본부는 보고서에서 노루의 주 서식지가 오름과 곶자왈, 한라산국립공원이라는 점을 들어 중산간 지대 오름과 곶자왈 지역에서는 적정 서식밀도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관리하되 적정 서식밀도를 초과하는 경우와 미달하는 경우로 나눠 보호관리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을 내놨다.

특히 유산본부는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 초식동물 복지 차원에서 소금 덩어리를 제공하거나 산림지역 내 경작 가능한 토지에 초식동물이 선호하는 먹이식물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례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농작물 피해 방지를 위한 그물망 지원 확대를 비롯해 노루의 서식지 경로 분석을 통해 이동통로를 만들어 로드 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며 유해동물 구조단원들의 전문성을 높이고 노루 등 야생동물 관련 전산자료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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