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병원 철회! 원희룡 퇴진!” 가운 입고 촛불 든 의료인들
“영리병원 철회! 원희룡 퇴진!” 가운 입고 촛불 든 의료인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02.23 2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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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청 앞 제9차 촛불집회, ‘보건의료인 희망비행기 참가자’ 일행 참석
보건의료단체연합 우석균 대표 “도민 결정을 원 지사가 왜 어기나” 성토
24일 저녁 7시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열린 '영리병원 철회! 원희룡 지사 퇴진!' 제차 촛불집회에 흰색 가운을 입고 촛불을 든 의료인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 미디어제주
24일 저녁 7시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열린 '영리병원 철회! 원희룡 지사 퇴진!' 제차 촛불집회에 흰색 가운을 입고 촛불을 든 의료인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 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영리병원 철회와 원희룡 제주도지사 퇴진을 촉구하는 제9차 촛불집회가 23일 저녁 7시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열렸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영리병원 저지를 위해 ‘희망 비행기’를 타고 온 보건의료인들이 흰색 가운을 입고 촛불을 들어 눈길을 끌었다.

‘희망비행기’ 참가단 일행 중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 의사와 약사, 치과의사의 인사말로 시작된 이날 집회는 제주주민자치연대 노래 모임 ‘모다정’의 공연과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공동대표 및 시민 발언, 해외참가자 발언과 결의문 낭독 등 순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공론조사에 반대측 토론자로 참여했던 우석균 대표는 “박근혜 정부에서 두 차례 흰색 가운을 입고 집회에 참가한 뒤로 문재인 정부에서는 처음 가운을 입었다”면서 “그만큼 이번 사안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환자를 진료할 때 입는 옷을 거리 현장에서 입은 이유가 영리병원이라는 사안이 환자를 보는 것만큼이나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공동대표가 24일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영리병원 철회 제9차 촛불집회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공동대표가 24일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영리병원 철회 제9차 촛불집회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그는 미국에서 세 번째로 규모가 큰 HCA라는 의료 네트워크에서 의사들에게 어린이들이 뇌막염으로 입원할 경우 3일 내에 퇴원시키도록 의사들에게 지침이 내려진 사례, 그리고 자신의 병원에 혈압약을 타러 다니던 한 할머니가 한여름 장마철에 폐지가 다 젖는 바람에 돈이 없어 혈압약을 받으러 오지 못했던 사례를 들기도 했다.

그는 “지금도 이처럼 아파도 돈이 없어서 병원에 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영리병원이 허용되선 안된다면서 건강보험을 지켜달라고 호소해서 도민참여단이 결정을 내렸다”면서 “제가 800억원을 물어주게 되더라도 절대로 영리병원은 안된다고 해서 도민들이 결정했는데 이 결정을 원희룡 지사가 뭔데 어기느냐. 도민들을 개, 돼지로 아는 거냐”고 울분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수차례 도민들의 결정에 승복하겠다고 해놓고 도민들이 결정한 사안을 지켜달라고 뽑아준 건데 원희룡 지사가 지사 자격이 있느냐”며 “보건의료인으로서 환자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건강이 상품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희망 비행기’ 참가자들과 제주도민운동본부는 이날 발표한 결의문을 통해 우선 원희룡 지사에게 “영리병원을 불허하면 녹지그룹으로부터 소송을 당할 수 있다면서 영리병원을 허가했지만 결국 허가도 내주고 소송도 당했다”면서 “만약 녹지그룹이 승소한다면 이 땅에 내국인을 진료하는 영리병원이 도입되는데 그 책임은 원희룡 지사에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제주에서 균열이 시작돼 경제자유구역 8곳에 영리병원이 설립되면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해 사람이 죽어가고 가계가 파산하는 미국식 의료제도가 도입될 것”이라는 점을 들어 결국 의료비가 폭등하고 환자들의 사망률이 치솟고 병원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임을 경고했다.

또 이들은 3월 4일까지 개원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원 지사에게 영리병원 허가를 스스로 취소할 것을 촉구, “자신의 손으로 녹지국제병원 개설 허가를 취소하는 것만이 그간 저지른 죄를 조금이라도 씻을 단 하나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들은 정부에 대해서도 제주도와 함께 영리병원 취소를 위한 행동에 나서줄 것과 영리병원을 도민을 위한 공공병원으로 전환시키고 의료 민영화 정책을 즉각 중단, 의료 공공성 강화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강호진 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는 “우리가 바라는 곳은 모두에게 평등한 의료, 돈을 갖고 있는지 여부에 관계없이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면서 “제주가 더 이상 잘못된 정책을 실험하는 곳이 아니라 좋은 정책이 실현되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강 대표는 이어 “3월 안에 영리병원을 철회시키고, 4.3 71주년인 4월 3일에는 4.3평화기행으로 여러분을 모시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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