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0:04 (토)
제2공항 갈등, 공론화조사 요청에 국토부 “불허”
제2공항 갈등, 공론화조사 요청에 국토부 “불허”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9.02.15 1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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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국토부-성산읍이장단협의회, 제2공항 관련 면담 진행
제2공항 찬반 묻는 도민대상 공론화조사 요청, 국토부 “불허”
제2공항 사안, 청와대 총리실로 이관해달라는 의견도 제기
2월 15일 오전 10시, 성산읍사무소에서 국토부와 성산읍이장단협의회가 면담을 가졌다.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제2공항 관련 공론화조사를 요청하는 목소리에 국토부가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

때는 2월 15일 오전 10시, 성산읍사무소에서 열린 국토부와 성산읍이장단협의회의 면담회. 이날 자리에는 국토부 관계자 및 성산읍 이장 11명이 참석했다.

먼저,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인 신산리 강원보 이장은 “(제2공항 관련 찬반) 갈등을 푸는 방법은 공론화조사와 공개 토론회”라며 도민 여론 조사를 통해 제2공항 사업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국토부에 제안했다.

신산리 강원보 이장이 국토부에 '제2공항 찬반 관련, 도민 공론화조사'를 요청했고, 국토부는 사실상 불허 입장을 밝혔다.

강 이장은 문재인 정부가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여부를 공론화조사를 통해 결정했던 것을 들며 “저희가 기댈 곳은 제주도민밖에 없다. 공론조사를 하거나 (제2공항 문제를) 청와대 총리실로 이관할 방법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국토부의 권용복 실장은 “공론조사보다도 (제2공항의) 찬성, 반대 (입장 주민들을) 모시고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공론화조사에 대한 거부 의사를 전했다.

또한 권 실장은 제2공항 담당 부처를 청와대 총무실로 이관해달라는 요청에 “그 문제는 생각해보겠다”라며 “총리실에서 (제2공항 사안을) 받을지 안 받을지는 조심스럽다”라고 덧붙였다.

국토부 권용복 실장이 발언하고 있다.

이에 강 이장은 “공론조사도 안 되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국토부 이외에) 다른 기관의 검증을 받는 것이 나을 것 같다”며 “갈등이 심해진다면, 공론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다시 한 번 공론화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강 이장은 전날(14일) 국토부의 성산읍 주민설명회를 제2공항 반대 주민 및 도민들이 저지한 것을 언급하며 “외국의 경우 수천 회 공청회도 열고 하는데 (국토부는 설명회를) 지금 몇 회나 했냐, (설명회에서 찬성과 반대 측 이야기를 모두 듣자는 의견은) 과한 요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민설명회가 제2공항을 반대하는 측의 입장은 배제한, 찬성 측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성격이 강했고, 이 이유로 설명회를 저지시켰다는 반대위의 입장이다.

이날 자리에서 강 이장은 찬성과 반대 측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주민설명회를 개최해달라며 국토부에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권 실장은 “외국은 팩트 위주로, 사실관계 위주로 토론하면서 이해관계를 존중하는 방식이다. 서로 의견이 다르더라도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하는 자세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자 강 이장은 “그렇게 하실 것인가”라고 물었고, 권 실장은 “그렇다. 찬성이든 반대든 서로 입장을 존중하면서 하겠다”라고 했다.

제2공항에 대한 찬반 이견으로 성산읍 주민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삼달1리 안창운 이장이 발언하고 있다.

삼달리1리 안창운 이장은 “어제(14일) 주민 간 갈등이 표출됐다. (주민설명회 자리에 온 사람들은) 서로 다 아는 선후배고, 형 동생 하는 사이인데 어제는 찬반으로 나뉘어 거친 욕까지 했다”라며 “14개리 마을이 지금까지 잘 뭉쳐왔는데, 공항 때문에 자꾸 싸우니까 (안타깝다)”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끝으로 그는 “자주 방문해서 자꾸 대화하는 것 이상은 없다”라며 국토부와 성산읍 주민 간 대화의 장을 더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성산읍 이장단과 국토부의 면담이 시작되기 전. 국토부 관계자들은 ‘제2공항 도민설명회 자료’ 책자를 이장단에 배포하기 시작했다.

이에 강원보 이장은 이 자리가 국토부의 일방적인 설명회 자리가 아님을 분명히 하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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