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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한국인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도쿄의 한국인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9.01.17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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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띠잔, <소설 제주>에 이어 <소설 도쿄> 발간
재일동포와 일본에 사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담아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출판사 아르띠잔이 <소설 제주>에 이어 <소설 도쿄>를 내놓았다. 아르띠잔은 여러 작가들의 글을 모아 하나의 도시를 말하는 시리즈를 펴내고 있다. <소설 제주>는 차츰 아파가는 제주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면, <소설 도쿄>는 도쿄에서 살고 있는 다양한 군상들의 모습이 잡힌다.

<소설 도쿄>는 모두 5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김학찬, 김민정, 정의신, 송재현, 후카자와 우시오 등 5명이다. 일본에 머물면서 글을 쓰는 재일동포도 있고, 한국 작가도 있다.

<소설 도쿄>를 읽다 보면 무라카미 하루키가 떠오른다. 그는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상실의 시대>를 비롯해 그의 작품은 널리 읽힌다. 궁금한 건 <상실의 시대>의 원제이다. ‘노르웨이의 숲’이라고 해야 할지, ‘노르웨이의 가구’가 맞을까. 비틀즈의 ‘노르웨지언 우드(Norwegian wood)’를 하루키는 ‘노르웨이의 숲’이라고 말하지만, 원래는 그게 아니었다. <소설 도쿄>를 읽다 보면 그와 관련된 사연도 나온다.

정의신 작가는 일본 연극계에 독자적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그는 영화 ‘야쿠니쿠 드래곤’으로 국내에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소설 도쿄>는 국내에 처음으로 정의신 작가의 소설을 선보이는 책이기도 하다. 정의신 작가는 극본 외에는 거의 글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어쩌면 희곡이 아닌 그의 작품을 한국에 소개하는 유일한 책이 <소설 도쿄>인 듯하다.

후카자와 우시오는 재일동포이다. 그는 ‘가나에 아줌마’라는 소설로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R-18 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소설 도쿄>에 ‘사주팔자’라는 글은 선보였다. 재일동포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운명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주팔자’는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그의 단편이다.

김민정은 ‘리의 여정’이라는 글을 <소설 도쿄>에 담았다. 서른이 넘어 일본에 사는 독신 한국 여성의 이야기이다. 특히 김민정 작가는 일본어로 쓰인 두 작가(정의신, 후카자와 우시오)의 소설을 <소설 도쿄>에 번역해서 실었다.

송재현 작가는 결혼 후 일본에 유학을 온 부부의 관계와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소설인 ‘최저가 매물에 주의하세요’를 담아냈다.

김학찬 작가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찾아다니는 비일상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프러포즈’라는 글 속에 하루키를 찾아 헤매는 장면들이 그려진다. 과연 도쿄 시내에서 하루키를 만날 수 있을까.

<소설 도쿄>는 아르띠잔에서 펴냈으며, 1만2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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