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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지병원 실체는 외국자본 탈을 쓴 국내 의료기관"
"녹지병원 실체는 외국자본 탈을 쓴 국내 의료기관"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9.01.16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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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박근혜 정부 이후 범국민운동본부 재출범 알려
현 정부에 의료민영화 저지 및 제주영리병원 철회 요구
녹지그룹의 네트워크는 홍성범 원장 포함한 국내 의료진
제주영리병원 철회 및 의료민영화 저지 범국민운동본부가 1월 16일 재출범을 알리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제주영리병원 철회 및 의료민영화 저지 범국민운동본부'가 16일 오전 11시 민주노총 13층 대회의실에서 재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범국민운동본부(이하 본부)는 지난 박근혜 정부 때 의료민영화를 막기 위해 출범한 전국적인 연대조직이다.

노동조합, 보건의료단체, 시민사회단체, 진보정당 등의 단체가 모여 결성한 본부는 의료민영화에 반대하는 국민 200만명의 서명을 받아 박근혜 정부의 의료민영화 시도를 무산시킨 바 있다.

이후 2년 반 동안 활동을 멈췄던 본부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녹지국제병원 허가로 다시 재결성하게 됐고,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재출범 소식을 알렸다.

이날 회견에서 본부는 "제주영리병원을 철회시키고 문재인 정부의 의료민영화 정책을 중단시키기 위해 전국의 99개 단체가 뜻을 모았다"면서 "문제투성이 제주영리병원 허가를 즉각 처리하고, 의료민영화를 중단하라"는 주장을 펼쳤다.

먼저 본부는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도민 숙의형 공론조사에서 나타난 도민의 민주적 영리병원 반대 의사를 짓뭉개고 녹지국제병원을 허가했다"라면서 이를 두고 "전면적 의료민영화의 포문을 연 것"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본부는 제주와 서울에서 영리병원 허가를 철회하라는 촛불집회와 각종 회견이 열리는 현실을 언급하며 묵묵무답인 제주도와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본부는 "제주영리병원 개원 저지를 제1의 목표로 하겠다"면서 "원희룡 제주시자의 퇴진을 위해서도 제주도민과 함께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본부는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시민사회의 의혹을 거론하며, 사업계획서를 보지 않고 영리병원을 승인한 보건복지부를 문제삼기도 했다.

영리병원 허가를 위한 사업계획서에는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항목이 있다. 바로 '영리병원을 개설하려는 기업의 병원사업 경험 자료'다. '영리병원'이란 말 그대로 영리를 추구할 수 있는 병원이기에, 제대로 된 병원 사업 경험이 없는 기업이 운영한다면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부는 녹지그룹이 제출한 병원사업 경험 자료가 한국의 성형외과 원장 및 의료기관과 관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녹지국제병원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추후 병원의 환자 유치와 사후관리를 맡을 업체는 중국 비씨씨와 일본 이데아다.

본부는 "두 업체에는 한국 의료진와 의료기관이 관련되어 있으며, 그중 핵심 관련자는 전 BK성형외과 홍성범 원장"이라고 했다.

본부의 주장은 이렇다.

홍성범 원장은 중국 비씨씨 소속 병원 중 가장 규모가 큰 영리병원인 '상해서울리거병원'의 총원장이다. 또한, 홍 원장은 '한국미용성형기술'로 조 단위의 기업으로 성장한 최대 보톡스회사 휴젤의 창업자이며, 전 대표이기도 하다.

본부는 일본 이데아 역시 홍 원장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본부는 이데아 의료 네트워크 중 하나인 동경미용외과의 홈페이지에 기재된 내용을 거론했다.

본부에 따르면, 동경미용외과 홈페이지에는 △2015년 3월, 미용 선진국 한국의 성형외과 일인자들이 모여있는 상해서울리거에서 일본 드림팀을 초빙한 사실 △서울리거 총원장인 홍성범 원장을 비롯한 서울리거 병원장들을 의료 자문의로 위촉한 점 △동경미용외과 병원장이 상해서울리거 소속 의사인 점 등이 기재되어 있다.

본부는 "이러한 정황을 종합했을 때 녹지그룹이 병원 사업 경험이라고 밝힌 의료기관 네트워크, 비비씨와 이데아 모두 홍 원장과 관련되어 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본부는 "상해서울리거병원 피부과 원장 신문석은 미래메티컬센터 김수정 전 대표가 운영하는 미래의료재단 리드림의원 원장이다. 김수정씨는 녹지병원 병원장으로 소개되어 있다. 또, 신 원장은 강남구에 소재한 서울리거병원에서도 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라면서 관련 의혹에 힘을 실었다.

본부는 "녹지국제병원은 결국 국내 영리병원의 꿈을 키워온 국내 법인들이 외국자본의 탈을 쓴 것"이라면서 "비비씨와 이데아의 핵심 실체는 국내 의료진과 의료기관"임을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 조례 15조 2항에는 국내 의료진과 의료기관의 영리병원 우회진출을 금지하라는 조항이 존재한다.

본부는 녹지국제병원이 이 조항을 위반했다고 밝히며 "자본만 있으면 누구든 의료기관과 손잡고 영리병원을 허가받을 수 있는 선례를 만들지 않기 위해 제주영리병원은 시작 자체를 막아야 한다"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끝으로 본부는 "녹지국제병원은 이 사실을 가리기 위해 사업계획서 원본 공개를 한사커 거부했다. 그리고 제주도,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보건복지부는 사업계획서도 보지 않고 영리병원을 승인, 허가 해줬다"라며 "원희룡 제주지사, 국제녹지병원 사업계획을 승인한 전현직 보건복지부장관을 직무유기로 고발할 것"을 예고했다.

앞으로 본부는 전국적인 지역 본부 조직 건설, 대국민 선전, 100만 서명운동, 제주와 서울에서의 대중집회 등을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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