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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어디서 뺨맞고 화풀이하는 거 아니냐”
원희룡 지사 “어디서 뺨맞고 화풀이하는 거 아니냐”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9.01.10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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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검토위 활동기간 연장 무산 관련 반대위측 주장에 부정적 입장 피력
김경배씨와 면담은 불발 … “국토부 입장 듣고 다음주 초에 의견 개진할 것”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0일 오후 도청 앞에서 원 지사와 공개면담을 요구하면서 23일째 단식 농성중인 성산읍 난산리 김경배씨(51)를 직접 만나려 했으나 결국 불발됐다.

김씨가 이날 오후 재판 일정이 잡혀있어 애초 면담이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김씨는 대리인을 통해 천막 방문 이전에 시간과 장소 등을 사전협의한 후에 면담을 진행해줄 것을 요청했고, 제주도는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원희룡 지사가 10일 오후 23일째 단식중인 김경배씨와 면담이 불발된 직후 기자실을 찾아 향후 제2공항 추진관련 도의 입장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등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원희룡 지사가 10일 오후 23일째 단식중인 김경배씨와 면담이 불발된 직후 기자실을 찾아 향후 제2공항 추진관련 도의 입장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등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당초 오후 일정을 비워두고 김씨의 농성 천막을 방문하려던 원 지사는 면담이 불발된 직후 도청 기자실을 방문, 직접 면담 추진과정과 향후 제주 제2공항 관련 도의 입장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우선 원 지사는 “어제 정무부지사를 통해 면담 후에는 단식을 풀고 정상적인 상태에서 반대투쟁을 하더라도 해야 할 것 아니냐는 입장을 전달했으나 충분히 받아들여지지 않은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오후 일정을 비워놓고 천막을 방문하기 위해 내부적인 준비를 갖춰 비서실과 공항확충지원단을 통해 전막에 전달했지만 3시에 김씨 재판이 있다는 걸 미처 알지 못했다고 면담이 불발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그는 “김씨가 재판을 앞두고 있고 변호사와의 만남 등 마음이 촉박한 상태여서 오늘 천막 방문을 완곡히 거절하고 있다는 얘기를 공항확충지원단에서 듣고 왔다”면서 “제가 천막을 방문한다는 게 관계자들이나 언론을 통해 이미 공지가 돼있는 상태에서 만남이 불발됐기 때문에 직접 현재 상황이나 앞으로의 과정을 말씀 드리는게 여러분의 궁금증이나 오해를 해소할 수 있을 거 같아서 왔다”고 직접 브리핑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특히 그는 “제2공항 문제를 놓고 입장을 개진하는 데 대해서는 얼마든지 열려 있다”면서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든 반대 주장이든 경청할 것이며, 그런 것들이 도민 목소리의 일부이기 때문에 반영할 수 있는 것은 반영하고 반영이 어려운 것은 양해를 구하면서 추후 논의와 검토가 필요한 것은 앞으로의 절차에 녹여 나가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씨와의 면담에 조건을 다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는 “면담은 얼마든지 하겠지만 면담을 했으면 단식농성을 해제하고 정상적인 대화를 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면담은 면담대로 하고 다른 요구사항을 내세우면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한다는 것은 면담 요구가 (저를) 불통으로 몰고가려는 빌미이지 면담에 중점이 있는 게 아니지 않느냐. 이런 걸 정확히 해달라는 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저희도 만나봐야겠지만 면담이 요구인 것인지, 현관에 있는 분들도 ‘목숨 걸고 단식하는데 면담도 안하냐’는데 그럼 면담을 하면 농성도 풀 것인지, 아니면 면담이 되든 말든 제2공항 중단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건데 도지사부터 나와라 하면서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기 위한 것인지…”라면서 “그렇다면 그건 면담을 요구하는 연좌농성은 아니지 않느냐. 그게 조건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인도적인 차원에서 단식농성을 하는 상황은 이야기를 듣고 대화할 수 있다고 본다”며 “언제든지 천막을 찾아가든가 그쪽 대리인이 말하는 것처럼 시간과 장소를 협의해서 하는 것이든 원만하게 대처헤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거 그는 “제2공항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가 종료된 것에 대해 제주도가 연장해줄 것을 국토부에 정식으로 요구해달라는 것이 김씨와 반대측의 일부 주장인 거 같다”면서 “저희는 우선 국토부와 반대위 사이에 어떤 토론과 회의가 있었는지, 연장 여부 검토를 어떻게 했는지와 이후 진행상황 등을 정확히 확인하고 그 결과에 따라 추후 제2공항 절차나 입장, 반대를 해달라는 요구에 대한 저희 입장을 다음주 초에 답하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답변에서 그는 검토위원회 결과에 대한 확인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국토부의 관련 문건과 담당업무 책임 계통과 면담을 통해 정확히 듣고 와서 그에 대해 파악한 결과와 종합적인 입장을 담아 브리핑하겠다”고 답변했다.

국토부에서 이미 보도자료를 통해 재조사 검토위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고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그는 “업무 협의나 정보 공유가 보도자료와는 차원이 다를 것”이라면서 “국토부와 반대위는 15차례 회의를 하는 동안 저희를 배제했고, 저희를 배제하는 것을 전제로 검토위가 구성돼 3개월 넘게 진행됐는데 지금 와서 한쪽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았다고 해서 제주도에 국토부를 상대로 반대 입장과 앞으로의 절차를 모두 볼모로 잡은 반대투쟁에 같이 해달라는 것은 선뜻 납득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목에서 그는 “속된 말로 어디서 뺨 맞고 화풀이 하는 거 아니냐”며 “소통과 대화를 넘어선 문제”라고 발언, 사실상 반대위측 입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이미 시작됐는데 도의 입장 표명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는 “기본계획에 대해서는 저희도 아는 바가 없다”면서 “검토위 진행 과정과 내용, 국토부에서 22일 발표한다고 하는데 국토부가 세종시에서만 하지 말고 당연히 제주에 와서 도민들에게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그는 “도민들에게 설명을 하지 않는다고 비판해놓고 정작 설명회를 하면 그 장소를 점거해 원천봉쇄하는 게 반복되다 보니 국토부도 난감하고 할 말이 많은 것 같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국토부도 진작 도민들에게 설명하려고 일정을 잡았다가 원천 봉쇄 또는 극단적인 항의 농성의 빌미를 주는 것에 대해 걱정을 놓지 못하는 거 같다”면서 “이런게 해소되면 국토부가 도민들에게 공개해야 할 부분도 많고 도민 의견도 활발히 수렴해 반영해야 할 것도 많을 거 같다.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다음주 초에라도 종합적인 입장을 개진하고 도민들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배씨를 아무런 조건없이 만나겠다는 것인지 묻는 질문에도 그는 “만나는 것은 언제든지 만나겠다”고 답변했고, 지난해 12월 28일 기본계획 수립 용역이 시작되는 것을 정말 모르고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는 곧바로 “몰랐다”는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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