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제주 해녀들이 일제에 항거했던 역사의 현장 재현키로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해녀항일운동 제87주년 및 제25회 제주해녀항일운동 기념대회가 오는 12일 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 일원에서 열린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해녀항일기념사업위원회(위원장 강창협)는 올해 행사를 관례적인 기념행사에서 탈피, 당시 제주 해녀들이 일제에 항거했던 상황을 역사의 현장에서 재현해낸다는 계획이다.
이번 제주해녀항일운동 기념행사가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사업의 첫 출발이라는 각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기념행사는 제주해녀항일운동 기념탑에서 추모제를 가진 후 해녀, 학생, 지역 주민들이 당시 제주 해녀들의 노동력 착취와 일본의 부당함에 맞서 일본 도사에게 요구했던 8개 조항을 외치면서 구좌파출소(당시 세화경찰관 주재소)까지 행진, 항거 당시 상황을 재현한다.
기념식은 오전 11시 구좌 동녘도서관에서 해녀,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해도해녀합창단의 식전공연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해녀항일운동 선양 작업의 일환으로 부춘화, 김옥련, 부덕량 열사 등 해녀항일운동 애국지사 주요 3인의 흉상을 해녀항일운동 기념탑 인근에 제작, 설치했다.
또 해녀항일운동의 역사적 장소를 보존하기 위해 해녀항일운동의 주요 거점이었던 하도초등학교와 연두망 동산, 세화경찰주재소(구좌파출소), 옛 세화오일장터(구좌파출소 인근)에 항일운동 장소를 알리는 표지석을 제작, 설치해놓고 있다.
여기에다 올해는 제주해녀항일운동 다큐멘터리 제작과 함께 독립유공자 추가 추서를 위한 조사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홍충희 도 해녀문화유산과 과장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제주해녀항일운동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합당한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한 점을 들어 “제주해녀항일운동 선양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