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병원 허가, 도민 배신한 원희룡은 퇴진하라”
“영리병원 허가, 도민 배신한 원희룡은 퇴진하라”
  • 김은애 기자
  • 승인 2018.12.24 1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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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4일 제주시청 앞, 영리병원 반대 2차 촛불집회 열려
공론위원회 결정 뒤집은 원 지사 결정 비판, 퇴진 촉구 목소리
12월 24일, 영리병원 반대와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퇴진을 촉구하는 2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12월 24일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며 연말 축제 분위기가 한창인 크리스마스이브 제주시청 앞,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퇴진을 촉구하는 2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의료 영리화 저지와 의료 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가 주최한 이번 집회의 본격적인 시작은 오후 6시. 하지만 오후 5시부터 제주시청 앞 횡단보도에서는 ‘원희룡은 퇴진하라'라는 구호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집회 시작 전, 산타클로스 복장으로 마이크를 든 청년민중당 임원섭 제주위원장은 “7월 원 지사 취임 초기, ‘영리병원 허가에 대한 도민 의견을 묻는 투표가 진행됐고, ‘영리병원 개설을 반대한다’라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원 지사는 권력에 취해 이를 철회했다”라고 분노했다.

그는 이어 “연말 바쁘시겠지만, 송년회 자리 등 참석하시게 되면 ‘원희룡 퇴진시켜야 하지 않겠나’라고 한 마디 해주시기 바란다”라면서 “더 나은 제주를 만들기 위해 도와달라”라고 호소했다.

제주주민자치연대 좌광일 사무처장이 '원희룡 도지사 퇴진'을 외치며 발언하고 있다.

제주주민자치연대 좌광일 사무처장은 “도민공론화 조사 결과를 무시하고, 영리병원 허가를 결정한 것은 도민을 배신한 행위”라고 평가했다.

좌광일 사무처장은 “이는 (선거 전 공약을 이용해) 정치적으로 도민을 이용한 것”이라면서 “도민 신뢰를 깬 것에 대한 분노로 이 자리에 나왔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원 지사가 자신의 결정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데, 아무런 후속 조치가 없다는 것에 다시 한번 분노한다”라면서 “도민의 신뢰는 결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12월 24일, 영리병원 개원을 반대하는 촛불집회 현장.

해가 저물고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오후 6시. '촛불 집회'라는 이름으로 열린 행사지만, 현장은 마치 축제장을 방불케 했다.

영리병원 비판과 원 지사 퇴진을 외치기 위해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이는 ‘랩으로 인문학하기’의 저자 박하재홍 래퍼다.

그는 제주도내 사회 문제를 랩으로 만들어 시원하게 쏟아냈고, 3곡을 완창한 후 '앵콜'을 외치는 소리에 예정에 없던 한 곡을 더 공연하기도 했다. 덕분에 집회 참가자들은 더 한마음이 되어 ‘영리병원 반대’를 외쳤다.

한편, 집회가 열린 24일 오전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주간 정책회의 자리에서 녹지국제병원 개원 허가 등에 대해 “나무보다 더 큰 숲을 보기 위한 결정이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 법률지원센터 김혜선 노무사.

이에 대해 민주노총 제주본부 법률지원센터 김혜선 노무사는 “도민이 할 소리를 원 지사 본인이 하고 있다”라면서 “제주에서 처음 허가하는 영리병원이 가지는 파급력은 원 지사도 분명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를 허가한 것에 대한 책임은 (원 지사가) 분명히 져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 제주본부 김덕종 본부장은 “영리병원 허용은 사회 양극화를 어마어마하게 만드는 괴물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 김덕종 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영리병원 조건부 허가를 선언한 12월 5일은 절망으로 국민을 내몬 날로 기억될 것”이라면서 “도민 절대다수가 영리병원은 안 된다고 말하고, 공론조사위원회 결론이 영리병원 반대였는데, 이를 거스르며 영리병원 허용을 발표한 것은 민주주의가 무너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탐라중학교 2학년 김주희 학생이 발언하고 있다.

모두 발언 시간에서 가장 먼저 마이크를 쥔 탐라중학교 2학년 김주희 학생은 “영리병원, 비자림로 등 뉴스를 이야기해도 친구들은 모른다. 친구들에게 제주도의 현실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원희룡 지사가) 서울대 법대 나와서 수석까지 했는데, 이런 것(영리병원)이나 생각해내고 있다. 정말 제주를 위해 (정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외쳤다.

끝으로 그는 “저는 중간고사 때 수학 50점을 맞았는데, 청와대 수석을 한 사람을 제가 이긴 것 같다”라면서 “우리 모두 눈을 뜨고 똑똑해졌으면 좋겠다”라는 말로 발언을 마무리했다.

추운 날씨, 주최 측은 '크리스마스 이브 선물'이라며 참가자들에게 응급 키트를 선물했다.

한편, 영리병원 허가 철회와 원희룡 지사의 퇴진을 외치는 촛불집회는 오는 29일에도 열릴 예정이다.

공론조사위원회의 결정을 뒤집는 결정을 한 원 지사의 퇴진을 외치는 여론이 조성되면서, 앞으로 영리병원과 원 지사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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