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기획학교 2기생, 목욕탕 시설에서 졸업작품
‘반석탕에는 지금도~’ 주제로 12월 14일부터 1주일간
‘반석탕에는 지금도~’ 주제로 12월 14일부터 1주일간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9년간 방치된 대중목욕탕. 방치됐다는 건 시간의 흐름만큼이나 대중목욕탕이라는 존재가 대중적인 대상이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하지만 예전엔 대중목욕탕만큼 대중적인 게 또 있었을까.
그런 기억을 끄집어내고, 마을 이야기를 한데 모으는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제주문화기획학교 2기생 4명이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방치된 대중목욕탕에서 색다른 기획을 준비중이다.
이들은 제주시 원도심인 남성마을의 대중목욕탕인 ‘반석탕’을 눈여겨봤다. 남성마을은 지금은 복개된 ‘소용천’을 따라 형성됐다. 여기에 있던 반석탕은 남성마을의 유일한 대중목욕탕이었다. 1974년부터 운영된 반석탕은 주민들의 삶이 녹아 있었다. 그렇지만 2010년 휴업을 한 뒤 지금까지 유휴공간으로 방치돼왔다.
제주문화기획학교 2기생은 공간의 원형을 보존하고, 파손된 시설을 수리하며 새로운 문화공간을 만드는 작업을 해왔다. 그런 결과 ‘문화공간 반석탕’이 탄생된다.
이들은 ‘반석탕에는 지금도 소용천이 흐릅니다’라는 기획전을 마련, 2기생 4명의 서로 다른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반석탕의 과거부터 현재를 만날 수 있는 문패와 추억이 가득한 사진을 통해 당시 생활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 또한 영상작품도 있다.
관람비용은 없으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반석탕을 들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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