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연대본부 “파면 아니면 후폭풍” 주장
제주대 “일단 내용부터 자세히 검토해야”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대학교병원이 '갑질 논란'을 낳고 있는 교수에 대한 재조사 결과를 제주대학교 측에 제출해 향후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30일 제주대학교와 제주대병원 등에 따르면 제주대병원이 '갑질 및 폭행' 논란이 되고 있는 소속 H교수에 대한 재조사 보고서가 지난 29일 제출됐다.
재조사 보고서는 변호사 입회 하에 피해를 주장하는 증인들의 진술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제주대병원이 H교수에 대한 징계요구를 제주대가 재조사를 요구한데 따른 것이다.
제주대는 지난 달 30일 제주대병원으로부터 H교수에 대한 징계 요청을 받고 검토한 뒤 이달 16일 제주대병원에 조사내용 보완을 요구한 바 있다.
제주대병원은 앞서 '원내 갑질‧폭언‧폭행‧성희롱 등의 근절을 위한 노사 공동 캠페인을 진행하며 설문조사를 통해 지난 9월 H교수의 갑질 및 폭행 등을 인지하고 10월에 특별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요구를 결정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H교수는 지난 달 15일자로 보직해임된 상태다.
제주대병원에 대자보를 붙이고 언론사에 동영상 파일을 제공하며 H교수의 '갑질 논란'을 알린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 제주지역지부는 이와 관련 제주대 징계위원회의 신속한 절차 진행과 H교수의 파면 조치를 촉구했다.
의료연대본부 제주지역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제주대병원이 재조사 결과 제출을 거론하며 "제주대가 징계위원회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2차 피해를 줄여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의료연대본부 제주지역본부는 성명에서 "파면 결정이 내려지지 않는다면 제주대는 전국민에게 공개적으로 명백한 증거가 있는 상습폭행에 면죄부를 줬다는 비난과 국민적인 공분을 마주하는 후폭풍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국가기관인 국립대학교가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모든 국민이 눈여겨 보고 있다"며 "제주대가 일벌백계하는 결정을 내려 상습 폭행과 갑질이 근절되는 사회를 만드는데 이바지하기를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제주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미디어제주>와 통화에서 "제주대병원의 재조사 결과가 어제(29일) 접수됐고 일단 내용부터 자세히 검토해야 한다"며 "검토 이후 앞으로 어떤 식으로 진행할 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