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7:38 (금)
제주도내 학교 6곳에 ‘기적의 놀이터’ 만들어진다
제주도내 학교 6곳에 ‘기적의 놀이터’ 만들어진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8.11.20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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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문 교육감, 20일 교육행정질문 답변 통해 놀이터 개선방안 제시
고은실 의원 제안에 적극 공감 표시 … “아이들과 함께 만들 것” 약속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내년부터 제주도내 학교 운동장 6곳이 시범적으로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놀이터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20일 제366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 출석, 교육행정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자신의 공약 중 하나인 ‘기적의 놀이터’ 설립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이 교육감은 이날 고은실 의원(정의당, 비례대표)로부터 학교 놀이터 관련 질문을 받고 도내 6개 학교를 학교 놀이터 시범학교로 지정, ‘기적의 놀이터’를 구체화시켜 나가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고 의원은 독일의 놀이터 디자이너 귄터 벨치히가 놀이터를 ‘아이들이 수용 가능한 위험과 만나 그 위험을 배우고, 대처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거나 친구들과 함께 찾아가는 곳’이라고 정의했다는 내용을 소개한 뒤 “운동기구 몇 개와 그네·시소 등 놀이기구, 고무 매트 등으로 정형화된 3종 세트의 놀이터를 보면 영혼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재미없고 지루한 놀이터 사용규정을 만들고 표준을 정하다 보니까 정작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고 의원은 “도전과 모험은 사라지고 안전만 강조하는 놀이터가 돼가고 있다”면서 전남 순천시에 있는 기적의 놀이터와 서울 신연초등학교의 사례를 들어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놀이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20일 제주도의회 제366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 출석한 이석문 교육감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20일 제주도의회 제366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 출석한 이석문 교육감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이 교육감도 고 의원의 이같은 지적에 적극 공감을 표시했다.

그는 “안전 교육은 스스로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게 중요하다”며서 “2년 전에도 ‘기적이 놀이터’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 진전이 안됐다. 이번에는 학교에 맡기지 않고 교육청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 울타리 전체가 놀이터가 될 수 있도록 의견을 수렴하고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고 의원은 “교육청이 개입하더라도 아이들과 논의하지 않으면 실패한다”면서 시범학교 6곳 중 원도심 학교부터 할 생각이 없는지 묻고 도심형과 읍면지역형으로 구분히 균형 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교육감도 이같은 고 의원의 요청에 “우선 원도심 학교를 지원할 생각”이라면서 규모가 큰 학교에서도 가능한지 여부를 살펴보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특히 그는 고 의원이 “어린이 디자인 스쿨을 운영해서라도 아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자 “짧은 기간 내에 완성되지 않더라도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확고한 방침을 재확인했다.

한편 이에 앞서 고 의원이 교육계 내부에서 은밀하게 이뤄지는 인권침해 문제를 제3의 기관에 맡겨 전수조사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 데 대해서는 “조사 방식이나 내용 등 여러 가지를 검토해보겠다”고 답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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