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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 하차경매, 대선 꿈꾸는 정치인들 신의(信義) 문제”
“양배추 하차경매, 대선 꿈꾸는 정치인들 신의(信義) 문제”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8.11.15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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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허창옥 의원 5분발언 … 원희룡·박원순 싸잡아 비판
양배추 하차경매 잠정유예 검토 여부 진실 공방 문제 집중 성토
제주도의회 허창옥 의원이 최근 제주산 양배추 하차경매 잠정유예 검토 여부를 둘러싼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원희룡 지사와 박원순 시장을 싸잡아 비판하고 나섰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주도의회 허창옥 의원이 최근 제주산 양배추 하차경매 잠정유예 검토 여부를 둘러싼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원희룡 지사와 박원순 시장을 싸잡아 비판하고 나섰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산 양배추의 하차경매 유예 검토 여부를 둘러싸고 제주도와 서울시간 진실 공방이 불거진 데 대해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을 겨냥한 비판이 제주도의회에서 쏟아져 나왔다.

도의회 허창옥 의원(무소속, 서귀포시 대정읍)은 15일 오후 제366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양배추 하차경매 문제는 농산물 판매와 관련된 단순한 유통의 문제가 아니라 대선을 꿈꾸고 있는 정치인들의 신의(信義)와 관련된 문제로 봐야 한다”고 원 지사와 박 시장을 싸잡아 비판했다.

양배추 하차경매 문제도 이렇게 처리하는데 국정은 과연 어떻게 처리하겠느냐는 얘기다.

특히 허 의원은 최근 두 단체장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남측 답방 때 남북 정상의 한라산 정상 방문이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잇따라 한라산 정상 등반에 나서는 것을 두고 “제주에는 한라산과 백록담만 있는 게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허 의원이 이날 5분 발언을 통해 두 단체장의 행보를 비판하게 된 양배추 하차경매를 둘러싼 제주도와 서울시의 진실 공방은 원희룡 지사가 박원순 시장을 만난 후 지난 12일 제주도가 ‘가락시장 제주산 양배추 하차거래 경매, 1년간 잠정 유예 검토 약속’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발표하면서 불거져나왔다.

이튿날 언론 보도에서는 원 지사와 박 시장이 웃으면서 손을 잡은 사진을 첨부해 보도자료 내용이 사실임을 인지시켜줬고, 농업인들도 아쉽지만 유예기간을 통해 미흡한 사항을 보완, 피해를 최소화할 것으로 보고 한심을 돌릴 수 있었지만 서울시가 곧바로 반박에 나선 것이었다.

서울시는 지난 14일 반박 자료를 통해 “제주도가 발표한 잠정유예 검토는 사실이 아니”라면서 올해 하차 경매를 예정대로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허 의원은 “과연 누가 진실이고 누가 거짓을 말하고 있는 것이냐”며 “서울시장과 일말의 교감이라도 있었다면 이렇게 즉각적인 반발이 가능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장의 동의와 결재 없이 이런 보도자료가 나올 수 있는지, 도대체 누구와 무엇을 협의한 것인지 의구심만 들 뿐이라고 성토하기도 했다.

그는 “누군가의 치적을 챙기기 위해 농업인들의 입장은 안중에도 없는 이러한 행태는 농업인을 두 번 죽이는 사기행위로 지탄받아야 한다”고 원 지사를 겨냥한 뒤 서울시에 대해서도 “이번 보도자료는 제주 농업인들의 문제제기에 대한 공감과 인식이 아니라 자신들의 입장만을 되풀이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대로 된 갑질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특히 그는 보도자료에 ‘제주산 양배추 하차 경매로 제주 출하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문구에 대해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탈한 것에 대해 ‘일제 강점기가 대한민국의 근대화에 일조했다’는 말과 똑같은 것으로, 피해자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의 수위를 더욱 높였다.

이에 그는 두 단체장에게 “정치적 목적으로만 제주를 바라볼 것이 아니라 제주 농업인과 농산물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살펴봐 주기를 당부드린다”면서 “양배추가 대선주자의 발목을 잡았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해달라”는 얘기로 5분 발언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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